르노코리아·KCC이지스 '돌발 악재'에 속앓이하는 부산시

부산CBS 박중석 기자 2024. 7. 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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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고인 KCC이지스 에이스 허웅 선수 사생활 논란
연고지 이전 첫해 우승에 스포츠 도시 이미지 제고 기대했던 부산시 '냉가슴'
르노코리아 직원 손가락 동작 논란,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신차에도 악영향
르노코리아 대규모 투자에 전폭적인 지원 약속한 부산시 '속앓이'
박형준 부산시장이 KCC이지스의 2023~24 KBL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구단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을 연고로 하는 대표 기업과 프로 스포츠팀 내에서 '돌발 악재'가 발생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부산시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해당 기업과 스포츠팀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도시 경쟁력 제고를 기대했던 부산시는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기만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프로농구단 KCC이지스. 연고지 이전 첫 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긴 시간 프로 스포츠 변방으로 맴돌던 부산의 자존심을 단번에 추켜세웠다.

특히, 연고지 이전 과정에서 남다른 공을 들였던 박형준 부산시장은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이 열린 수원 KT소닉붐 아래나를 찾아 경기를 관람한 후 이른바 '막춤'을 추는 우승 공약까지 지키는 등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 시장은 KCC이지스의 우승 이후 홈경기장인 사직실내체육관을 살핀 뒤 대대적인 시설 개선을 지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당시 박 시장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KCC이지스 농구단이 연고지 이전 첫해 우승하며 부산시민에게 자긍심을 안겨줬다"며 "다음 시즌에는 새롭게 단장한 홈경기장에서 더 높이 나는 부산KCC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박 시장의 기대와 달리 새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이자 KCC이지스 에이스인 허웅 선수의 사생활 논란이 터져 나온 것이다.

전 여자친구와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허웅 선수의 개인 기량은 둘째 치고서라도 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의 이 같은 논란은 팀 이미지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KCC이지스를 내세워 스포츠 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쌓아 올리려던 부산시가 이번 사태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민선 8기 후반기 첫날인 지난 1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부산시 제공


직원 손동작 논란에 휩싸인 르노코리아의 '돌발 악재'도 부산시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오는 2028년까지 1180여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미래차 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르노코리아는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이 성공할 경우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놓는 등 부산 경제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산시로서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르노코리아의 성장이 부산 경제는 물론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 시는 최근 르노코리아를 비롯한 투자 기업들의 신속한 투자 진행을 돕기 위해 원스톱 기업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르노코리아 등 몇몇 주요 기업에는 지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배치하기까지 했다.

박 시장 역시 민선 8기 후반기 첫날인 지난 1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시 차원의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르노코리아 한 직원이 유튜브 영상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손동작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었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사태가 확산하자 르노코리아는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신차인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시장이 직접 나서 지원을 약속할 만큼 부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과 프로 스포츠팀에서 '돌발 악재'에 불거졌지만, 시 차원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에 있어 중요한 기업과 스포츠팀인 만큼 현재의 논란이 진정되기만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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