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조국 사칭 계정에 속아 축구협회 비판 기사 냈다 삭제

엑스 계정 인용했지만 조국 대표 "사칭 계정… 엑스 사용 않는다"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7일 조국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인스타그램 갈무리

머니투데이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SNS 글을 인용해 축구협회 비판 기사를 냈지만 조국 대표의 사칭 계정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드러나 기사를 삭제했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7일 <“일주일 전에 벗은 팬티가 혁신?” 조국, 축구협회 작심 비판> 기사를 냈다가 삭제했다.

기사에서 머니투데이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 '조국, 대반격의 시간'을 인용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에 분노했다”며 “해시태그로는 '정몽규 아웃'이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는 “이는 축구 팬심과 다르지 않다”면서 “팬들은 홍 감독이 언급될 당시부터 현직 K리그 감독을 빼가면 안 된다고 반발해왔는데 이를 무시한 처사다. 따라서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오른 후에도 축구협회 측의 K리그 팬 달래기가 필수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머니투데이가 잘못 인용한 조국 사칭 계정. 엑스 갈무리

▲ 머니투데이가 잘못 인용한 조국 사칭 계정. 엑스 갈무리

보도 직후 조국 대표가 기사에 인용된 계정이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국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사칭 계정이다. 저는 X(구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계정은 팔로워 약 7000명 상당의 조국 사칭 계정이다. '윤석열탄핵', '국민의힘해체', '이재명지지' 등의 해시태그로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정치 게시물이 주로 올라오지만 방탄소년단 가족의 결혼식 영상이나 만화 장면 등 조국 대표와 관련성이 떨어져 보이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커뮤니티 등에 삭제된 기사가 퍼지며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사칭 계정인데 최소한의 확인도 하지 않는 수준이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