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나의 배터리ON] LG엔솔, 전기차 캐즘에 `휘청`… 영업익 또 사실상 적자

박한나 2024. 7. 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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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텍스 크레딧 혜택이 어떤 영향을 줬나요? 또 영업이익 감소에도 기대할 수 있는 하반기 회복 신호가 있을까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에도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에 힘든 상반기로 실적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57.6% 감소했습니다.

고무적인 부분은 올해 2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제도(45X)에 따른 텍스 크레딧 혜택이 4478억원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전분기(1889억원)대비 137% 증가한 수치입니다.

IRA 텍스 크레딧이 증가한 이유는 주요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GM과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2공장의 본격적인 양산과 출하 개시로 인한 물량 확대로 풀이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북미에 미시간주 홀랜드 단독공장과 얼티엄셀즈 오하이오1공장, 테시지2공장 등 총 3곳이 가동 중입니다.

하지만 IRA 텍스 크레딧을 제외하면 올 2분기 역시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사실상 적자입니다.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손실규모인 316억원보다 크게 확대됐습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4일 구성원들에게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리자'는 제목의 메시지를 보내 "지금까지 공격적인 수주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인력, 설비, 구매 등 분야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투자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을 계기로 변화한 시장에 맞춰 근본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일환으로 이달 초에는 프랑스 자동차 기업인 르노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에서 얻어낸 첫 대규모 공급계약입니다. 또 중국의 텃밭인 LFP 시장에서 기술과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이기도 합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장의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라인을 전환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라인 전환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부담도 낮추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반기 회복 신호도 잡히고 있습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0.5%, 영업이익이 24.2% 소폭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연동 영향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전반적인 전방시장 수요 약세가 이어졌지만 북미 완성차 고객사향 물량에 적극 대응하고 전력망용 ESS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장 하반기부터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것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이달부터 고객 인도에 들어가는 기아 EV3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에서 만든 배터리가 탑재됩니다. EV3는 이미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상황입니다.

또 다음달 사전 계약이 시작되는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역시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며 49kWh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1회 충전 시 315㎞를 주행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5일 2분기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사업계획 등을 IR(기업설명회)를 통해 자세히 안내할 예정입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ESS LFP 배터리 공장의 잠정 건설 중단과 올해 설비투자 규모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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