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부고 '자사고→일반고' 전환…서울서만 11번째
[EBS 뉴스12]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 등을 일반고로 바꾸려 했던 지난 정부의 계획이 현 정부 들어 백지화된 바 있죠.
공교육 다양성을 보장하자는 취지였는데, 오히려 자사고들이 스스로 지위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만 일반고 전환 신청이 벌써 11번째 나왔는데 어떤 배경 때문인지, 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화여대 사범대 부속 이화·금란고등학교.
이 학교는 지난 5월, 자사고 지정을 취소해 달란 신청서를 교육청에 제출했습니다.
자사고가 가지는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도 중요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 등 시대적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이대부고 관계자는 EBS와의 통화에서 "장기적으론 학령인구가 줄어 신입생 모집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법인 지원까지 더하면 일반고 전환 시 학생 한 명에게 돌아가는 교육비는 오히려 많아질 것"이라고 전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대부고는 오늘 서울시교육청 청문을 거쳐, 교육부 장관의 승인을 받으면 일반고로 전환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2년간 교육부와 함께 전환 지원금 25억과 함께, 교육과정 운영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서울교육청 관계자
"일반고로 전환했을 때 일반고 교육과정하고 자사고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해야 되는 상황이잖아요. 교육과정 운영이라든지 이런 거에 대한 컨설팅도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자발적으로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을 신청한 사례는 지난 2012년 이후에만, 11번째입니다.
신청이 승인되면, 서울 지역 자사고는 16곳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자사고만의 장점이었던 교육과정 자율권을 내려놓고서라도,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경쟁과 고민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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