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세미원 잇는 명물 '배다리' 재개통

2024. 7. 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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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가 앵커>

양평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명물 배다리가 새단장됐습니다.

역사적 고증을 거쳐 새로 연결한 배다리는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국가정원으로 가꾸려는 소망을 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유정순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정순 국민기자>

(장소: 두물머리 / 경기도 양평군)

남한강 북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

연꽃으로 유명한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잇는 배다리가 다시 놓였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이색 모양의 다리에다 주변 풍광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인터뷰> 이병수 / 경기도 이천시

"배다리 같은 경우에는 그때 것을 재현했다고 하는데 200년 전에 만들었지만 당시 저런 기술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게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부식되고 침수돼 지난 2022년 철거됐던 배다리가 2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나무 대신 물에 잘 견디는 친환경 복합강화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물 흐름에 저항을 덜 받을 수 있게 배를 상류와 하류 방향으로 번갈아 놓았습니다.

유정순 국민기자

"두물머리 배다리는 한강구간에 선박 44척을 연결해 만든 다리입니다."

배를 연결한 다리는 조선 시대 정조가 화성에 있는 사도세자 능으로 행차할 때 한강에 놓았던 겁니다.

각 배에는 조선시대 군대 지휘를 상징하는 오방기와 고초기가 걸려있습니다.

정조의 효심과 정약용 선생이 지혜가 담긴 배다리는 주교사절목의 주교도와 노량주교도섭도 등 역사 문헌의 고증을 거쳐 재현됐습니다.

인터뷰> 여인성 / 양평군 정원산림과 정원문화팀장

"FRP복합소재로 만들어서 내구성이 튼튼하도록 개선을 하였고요. 능 행차 때 사용한 고초기와 오방기를 그대로 재현을 해서 배다리에 적용했습니다. 또한 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홍살문도 문화재 전문가에게 의뢰를 해서 고증을 받아 배다리에 반영했습니다."

배다리가 다시 이어지면서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오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졌습니다.

두물머리에서 배다리를 건너자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를 본떠서 만든 약속의 정원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아름다운 정원과 연꽃 명소인 세미원과 두물머리는 배다리 개통 이후 관광객이 2배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승혜 / 경기도 구리시

"여기 연꽃을 보는데 정말 푸릇푸릇해서 예쁘고 가족여행 오기도 좋았고 정조대왕이 만든 배다리도 너무 웅장하며 멋있어서 꼭 한번 다시 와보고 싶습니다."

세미원은 경기도 1호 지방정원인데요.

양평군은 배다리 개통을 계기로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묶어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고 이 일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전진선 / 양평군수

"배다리가 있는 두물머리·세미원은 1년에 한 180만 명이 오는 아주 대단한 관광지입니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면 국가정원으로 가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저희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정원을 잘 가꿔가겠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양평군은 배다리 재개통을 기념해 올해 말까지 두물머리 상춘원을 무료개방하고 왕능행차를 관광 상품으로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유정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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