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가 수십 명의 구경꾼 앞에서 살해 당해"...중국 '발칵'

박지혜 2024. 7. 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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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는데, 행인들이 이를 구경만 하는 모습이 공개돼 현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 지린성 쑹위안시 닝장구 공안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12분 닝장구 한 광장에서 술에 취한 53세 남성이 54세 남성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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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는데, 행인들이 이를 구경만 하는 모습이 공개돼 현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SNS
8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 지린성 쑹위안시 닝장구 공안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12분 닝장구 한 광장에서 술에 취한 53세 남성이 54세 남성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고를 받은 공안기관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를 체포한 뒤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숨진 남성은 옆구리에 가방을 끼고 광장에서 춤을 춰 ‘가방 형’, ‘무용신’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은 인플루언서다.

용의자는 이 남성과 알지 못하는 사이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과정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으로 웨이보(중국판 엑스) 등 SNS에 확산했다.

이를 두고 현지 매체들은 “‘가방 형’이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땅바닥에 쓰러졌는데도 현장에서 그를 막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범행이 일어나는 동안 수십 명의 사람들은 팔짱을 끼거나 뒷짐을 지고 바라만 보는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일자 웨이보에선 관련 검색어가 한때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고 ‘웨이관 문화’에 대한 문제가 재점화됐다.

과거 중국에선 길거리에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을 돕지 않고 자신도 피해를 볼까 봐 모른 척하거나 냉담하게 바라보는 웨이관 문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2017년 12월에는 중국 위린 시에서 자동차에 치여 쓰러진 아이를 지나가던 어른들은 모두 모른 척했지만, 7살 어린이가 나서 도와줘 중국에서 ‘꼬마 영웅’이 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도 인플루언서 사망 사건을 두고 “도망치지도 않고 우르르 몰려와 구경하는 모습이 기괴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구경꾼 신상 털기’가 이어지고 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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