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리튬전지 폭발 화재 4차례 더 있었다

이정하 기자 2024. 7. 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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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31명의 사상자를 낸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에서 최근 3년 동안 4차례의 화재가 더 있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큰 데다 앞서 화재가 4건이나 발생한 만큼 일반 공장에 견줘 작업자들의 안전의식이 더 높아야 한다"며 "제조 공정의 안전성이나 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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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압수물 분석서 3년간 화재 4건 확인
지난달 24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 연합뉴스

화재로 31명의 사상자를 낸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에서 최근 3년 동안 4차례의 화재가 더 있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리튬전지 제조 공정에서 과실이나 자체 결함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8일 아리셀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보니, 2021년부터 모두 4차례의 폭발이나 화재 사고가 더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화재 말고도 2021년에 2건, 2022년 1건, 올해 6월22일 1건의 화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4건 모두 리튬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로 보고됐다. 경찰은 앞서 발생한 화재 원인과 이번 화재가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제조 공정 전반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아리셀에서 만드는 리튬전지는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는 군납용 배터리로,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섞이거나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폭발 위험성이 크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는 폭발 위험이 큰 데다 앞서 화재가 4건이나 발생한 만큼 일반 공장에 견줘 작업자들의 안전의식이 더 높아야 한다”며 “제조 공정의 안전성이나 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 폐회로티브이 영상을 1초 단위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리튬전지 제조 과정 전체를 보면서, 작업자의 진술과 일치하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화재를 일으킨 배터리는 이미 소실됐기 때문에 화재 전후 제조 공정에 남아있던 배터리와 불량이 난 배터리 등을 대조해 원인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리셀 쪽은 화재 사고 이후 언론에 “이전에 불이 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가 “사흘전(6월22일)에도 불이 났다”는 내부 직원의 증언이 나오자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자체 진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또 불이 난 3동 건물의 모든 폐회로티브이 영상을 분석해 발화 지점인 2층 현장에 모두 43명이 근무했던 사실도 파악했다. 경찰은 당시 2층에서 근무하다가 불이 나자 자력으로 대피한 이 공장 노동자 12명과 부상자 8명의 대피 동선과 화재 당시 위치, 안전 교육 시행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다만 “현재 파악한 당시 2층 근무 인력은 진술과 영상 대조 등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사각지대 여부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6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 대상에는 아리셀 직원을 포함해 인력공급 업체 메이셀, 한신다이아, 아리셀에 원료를 공급한 업체 관계자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 조서와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피의자로 입건한 아리셀 관계자 등 4명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화성시청에서 아리셀 화재로 숨진 23명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의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전곡산업단지 내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지난달 24일 불이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17명(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은 외국인 노동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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