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축제의 밤’은 지났다…올스타전 퍼포먼스 휩쓴 롯데, 이제는 그라운드서 퍼포먼스로 5강 정조준[스경X프리뷰]

김하진 기자 2024. 7. 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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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 연합뉴스



롯데는 지난 6일 열린 올스타전을 가장 즐긴 팀이었다.

퍼포먼스상을 겨냥했던 황성빈은 기대에 부응했다. “‘웃음’만 생각하겠다”던 황성빈은 ‘배달의 마황’이라고 적힌 헬멧을 쓰고 등장하는 등 배달 기사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루에서는 투수를 도발하는 동작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투수 박세웅에게는 철가방에 담긴 로진백을 배달했고 박세웅은 거스름돈은 안 받는 제스처로 화답했다.

외야수 윤동희는 자신의 닮은 꼴인 여자 배구 선수 김희진을 흉내냈다. ‘동희진’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배구 유니폼을 입고 배구공을 들고 나선 윤동희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서브를 넣었다.

포수 정보근도 별명인 ‘보글보글’에 맞게 과거 유행했던 ‘보글보글’ 캐릭터와 걸맞는 복장을 하고 나타났다. 마무리 김원중은 ‘마운드의 마에스트로’라는 컨셉으로 인천SSG랜더스필드의 조명까지 지휘했다.

이제 ‘별들의 축제’는 끝났다. 본격적인 후반기가 시작된다. 팬들에게 퍼포먼스를 보여준만큼 이제는 성적으로 웃음을 자아낼 때다.

롯데는 9일 올스타전이 열렸던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를 맞이한다. 롯데는 전반기를 8위로 마쳤지만 5위 SSG와 3경기 차이다.

그 어떤 팀보다도 뜨거운 6월을 보냈다. 6월 승률 14승1무9패 승률 0.609로 같은 기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대를 한 껏 올린 상태에서 7월을 맞이한 롯데는 전반기를 썩 좋게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7월 3~4일 열린 잠실 두산전에서 모두 패했다.

롯데의 올시즌 한 경기 평균 시간은 3시간 20분으로 가장 많다. 6월 동안 4시간 이상 치른 경기가 4경기나 됐다. 6월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24분으로 KIA(3시간25분)에 이어 가장 많았다. 그 중 6월25일 사직 KIA전은 5시간 20분으로 올시즌 최장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승률은 높았으나 이런 경기를 치르며 피로가 누적돼 7월 2경기에서 적지 않은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 뒤 재정비를 한 롯데로서는 다시 이제 달려야한다.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가 중요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후반기 첫 경기 상대가 5위 SSG인만큼 이번 3연전의 승패 역시 중요해졌다.

플러스 요인도 있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후반기 첫 경기부터 출격하지는 않는다. 롯데는 9일 선발 투수로 한현희를 예고했다. 반즈는 10일 혹은 11일 경기에서 나설 예정이다.

올시즌 전천후 투수로 나서고 있는 한현희는 이번에는 선발로 등판한다.

한현희의 잦은 보직 변경은 팀의 마운드 고민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5선발 후보로 꼽혔다가 불펜으로 전환한 한현희는 팀이 필요할 때마다 선발로 예고됐다. 국내 투수 나균안은 자기 관리 소홀로 징계를 받아 자리를 비운 상태다.

불펜에서도 한현희가 필요하다. 야수진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지만 불펜은 여전히 재정비 중이다. 현재 불펜에서 롱릴리프는 물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한현희다. 선발 테스트를 받았던 이민석을 불펜으로 기용하기로 하면서 보강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자리를 못 잡는 모양새다. 시즌 초중반 필승조 역할을 맡았던 루키 전미르는 아직 복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퓨처스리그 기록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현희가 첫 단추를 잘 꿰야 후반기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한현희는 올시즌 처음으로 SSG를 마주한다.

타선에서는 기존 쳐 왔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야한다. 빅터 레이예스가 SSG전에서 타율 0.423으로 가장 강했고 황성빈이 4할을 기록했다. 전준우도 0.389, 나승엽이 0.353 등을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한다. 엘리아스는 3월24일 롯데와의 개막2연전 중 두번째날 선발 등판해 6이닝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에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만큼 롯데 타선이 이번에는 엘리아스에게 다른 기억을 안겨야한다.

롯데 한현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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