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들도 바이든 교체론에 가세

김유진 기자 2024. 7. 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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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흑인 교회인 마운트 에어리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간부급 하원의원 5~6명이 비공개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단호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참패 이후 커지는 바이든 후보 교체론이 민주당 중진 의원들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7일(현지시간) 소집한 비공개 간부 회의에서 5명의 하원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제리 내들러(법사위, 애덤 스미스(군사위), 마크 타카노(보훈위), 조 모렐(행정위), 테드 류(외교위) 의원이다. CNN은 수전 와일드 의원도 사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의원을 비롯해 조 로프그린, 돈 바이어, 릭 라슨, 제이미 래스킨 의원 등은 사퇴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재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24명 중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바이든 후보’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벽에 “넓은 균열”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날 두 시간여 진행된 비공개회의에서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남을 경우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대체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수십명의 동료들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며 “대통령을 존중하면서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CNN에 전했다.

이에 따라 9일로 예정된 하원의원 총회가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의원은 사퇴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의미로 “댐이 무너지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은 의원들도 앞으로 1~2주가 대선 후보직의 명운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측근인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나는 그가 해낼 수 있다고 믿지만 이번 주가 정말 중요하다.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본 없이 유권자들 앞에 더 많이 설 것을 촉구했다. 상원도 마크 워너 의원의 주도로 8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의 흑인 교회 예배에 참석한 데 이어 해리스버그에서 노조 조합원들을 만났다.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출신인 그가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을 찾아, 민주당 ‘엘리트’나 언론들과 달리 흑인과 노동자 등 전통적 지지층은 여전히 자신의 재선 캠페인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과시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예배당에 들어설 때 교회 합창단은 ‘나는 당신이 살아남기를 원해요’라는 제목의 성가를 불렀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단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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