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섭 신임 산림청장 "벌채에 대한 편협한 인식 바꿔야"

취임식서 "모두가 누리는 경제적·생태적 산림" 강조
"목재자원 공급은 인류 생존에 필수…기후변화 대응"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8일 임상섭 산림청장이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있다. 임 신임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유연한 자세와 합리적인 정책으로 산림을 사랑하는 국민과 임업인들에게 신뢰를 주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진=산림청 제공).2024.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임상섭 신임 산림청장은 8일 취임식을 갖고 "모두가 누리는 경제적인 산림, 생태적으로 건강한 산림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 숲이 가진 목재 생산, 공익가치 창출 등 다양한 기능이 최적화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청장은 "산림의 2/3을 차지하는 사유림은 대부분이 산림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부재 산주이거나 소유 규모가 영세해 산림경영이 이뤄지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며 "방치된 사유림을 산림경영을 하는 임업인이 규모있게 활용하거나 공익가치를 창출하는 국유림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경영구조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림경영구조를 개선해 경제적 이용이 필요한 산지는 목재와 임산물 생산의 목적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생물다양성 등 보호가치 높은 산지는 철저히 보호,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극대화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생태적 측면에서 건강한 숲으로, 경제적 측면에선 소득향상과 일자리 확대의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임 청장은 산림의 공익가치 405조원에 비해 0.7% 수준에 불과한 산림분야 예산 확보를 위해 '녹색산림기금' 개편을 추진키로 했다.

이어 주요 정책방향으로 ▲산림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국가 ▲기후변화 대응 ▲산림을 통한 임업인 소득확대 및 지역활성화 ▲산림기술인·복지전문가의 민간시장 개척 ▲국토녹화 성공을 바탕으로 한 국제사회 역할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임 청장은 산림의 경제제 가치와 생태적 건강성 확보를 위해 벌채에 대한 인식 개선을 강조했다.

임 청장은 "무엇보다도 목재 생산을 위한 벌채에 대한 편협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스위스,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도 처음에는 벌채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있었으나 슬기롭게 극복해 오늘날의 주요 목재 생산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교훈 삼아 인류생존의 필수자원인 목재자원 공급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인식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숲은 그냥 둬야 잘 자란다는 편협된 인식, 인력에 의존한 산림사업으로 뒤처진 임업기계화와 산림경영 기반시설의 후진성, 국가주도 산림복지와 공익적 기능 확대에 따른 산주와 임업인의 불평등한 대우 등을 개선과제로 지적했다.

내부 승진한 임상섭 청장은 기술고시(32회)로 입직해 산림청에서 산림산업정책국장, 산림보호국장, 기획조정관을 거쳐 2022년 8월부터 차장으로 재직해 왔다.

임 청장은 뛰어난 기획력와 빠른 추진력으로 산림정책 전환기마다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조직 내·외부의 신뢰가 높다. 소탈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직원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