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절차는 없었다' 이럴 거면 규정은 왜 만들었나...이임생 기술위원 "내가 결정했다"

신인섭 기자 2024. 7. 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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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절차는 생략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KFA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습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런 규정을 모두 무시하고 이임생 기술위원은 자신의 결정으로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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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또다시 절차는 생략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KFA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습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곧바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차기 국가대표 감독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또다시 전력강화위원회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브리핑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뵙고 결정을 한 후에 현재 위원회분들을 다시 소집해 미팅을 해야 하지만 다시 미팅을 하면 언론이나 외부로 나가는 게 두려웠다. 개별적으로 5명에게 말을 했다. 최종 결정을 해도 되냐는 질문을 하고 동의를 받고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강위 최종 후보 3인에 대해 정몽규 회장님에게 보고를 했다. 3명 후보자 다 만난다고 하니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결정도 마지막에 김정배 부회장님에게 보고를 했다. 정몽규 회장님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즉, 독단적인 선택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임생 기술이사는 "날 비난해도 좋다. 내 스스로가 결정을 했다. 내 결정에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 내 판단에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미 선임 프로세스는 무시됐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사임 이후 10차 회의에서 절차대로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다. 총괄이사도 겸직하는 상황인 내가 임무를 맡았다. 협회에서 이 일을 계속하라는 임무를 받고 절차에 맞게 추진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발전위원회는 17세 이하 대표팀만 관여할 수 있다. 감독 선임에 대한 권한은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 선임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에게 감독 평가, 선임 등의 권한을 부여해 감독을 선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홍명보 전 KFA 전무, 김판곤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고심 끝에 벤투 감독을 선임했다.

직전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52조 1항에 의하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남녀 국가대표와 U-15 이상 연령별 대표팀의 관리를 목적으로 설치한다"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직접 해당 권한을 없앴다. 2021년 7월 13일 이를 개정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남녀 국가대표와 U-18 이상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한다"라고 변경했다.

이런 규정을 모두 무시하고 이임생 기술위원은 자신의 결정으로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선임 이유에 대해서도 "울산은 빌드업, 기회창출 1위이고 미드필더에서 기회 창출을 하는데 능한 팀이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해오던 스타일을 홍명보 감독님이 울산에서 해오고 있다"며 설득력 없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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