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KFA의 삼고초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8가지 이유’
[포포투=정지훈(신문로)]
삼고초려. 인재를 얻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대한축구협회(KFA)는 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을까?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그 이유를 밝혔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현 울산 HD 감독을 선임했다면서 관련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임생 이사는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다. 먼저 결정을 해준 울산 구단에게 감사드리고,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설명했다.
돌고 돌아 결국 홍명보 감독이었다. 앞서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6개월 동안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외국인 감독이 아닌 국내 지도자인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거센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지난 2월부터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제로 제시 마치, 헤수스 카사스, 거스 포옛 등 여러 이름이 올랐지만, 협상 과정에서 모두 실패하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K리그1 울산 소속의 홍명보 감독을 시즌 도중 빼온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고, 홍명보 감독이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한 경험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이임생 기술이사는 외국인 감독 최종 후보 2명과 비교했을 때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총 8가지였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 스타일, 리더십, 국내 거주 문제, 감독 성과, 선수 파악, 대표팀 경험 등이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축구 철학에 대해 높은 평가가 있었다.
이임생 이사는 “8가지 기준에 모두 충족했다고 생각했다. 이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후보자들 모두에게 적용된 사항이다. 대한축구협회 철학과 게임모델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의 전술에 주목했다. 빌드업 시 라볼피아나 형태로 운영을 하고 비대칭 백3 변형을 활용하며 상대 뒤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하고 상대의 장점을 잘 살려 라인 브레이킹을 하는 모습이 울산에 있다. 측면 콤비네이션 플레이, 크로스 공격도 돋보이고 지속적으로 경기 템포를 살려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고 기회 창출을 하는 모습도 좋았다”고 답했다.
특히 K리그에서 보여준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임생 이사는 “울산은 지난 시즌 기준 기회창출, 빌드업, 압박 강도 1위였다. 활동량은 10위였는데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했다는 증거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지만 활동량은 하위였다. 한국 축구에 필요한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전에 지도자로서 전무로서 협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클럽과 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홍명보 감독은 폭넓은 시야가 있고 각급 대표팀과의 연결성, 연계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 브리핑]
-감독 선임 과정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다. 먼저 결정을 해준 울산 구단에게 감사드리고,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4월 30일 6차까지 논의를 거쳐 1, 2순위 외국인 감독과 협상을 했다. 공식적으로 누군지 밝히지 않겠으나 언론에 이름을 오르내렸던 사람들이다. 두 사람과 협상은 무산됐다. 1순위 감독은 국내 체류기간과 부수적 비용이 문제였다. 국내 거주할 수 없다는 걸 말했고 이에 협상을 이어갈 수 없었다.
2순위 감독은 다른 현직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협상을 하고 싶어 했으나 소속 협회와 관계에 따라 무산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7~10차 회의를 거쳐 최종후보군을 선정하고 나머지 절차는 정해성 위원장에게 위임을 했다. 그 과정에서 사퇴를 했고 최종 후보 5명을 이어받아 기술이사인 내가 검토하고 협상하기로 했다. 국내 감독은 홍명보, 다른 1명은 6차까지 명단에 있던 분이었다. 인터뷰도 진행을 했었다 1명은 인터뷰가 무산됐고, 2명은 대면 인터뷰를 하기로 했고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이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홍명보 감독 선임을 했다. 정해성 위원장 사퇴 이후, 과정과 절차에 대한 질문이 많은 것으로 안다. 과정을 말하자면 6월 22일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3명을 압축했다.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외국인 감독 2명은 정해성 위원장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출장 일정 잡고 사퇴를 하셨다. 내가 권한을 이어받아 10차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토대로 후속 업무를 진행했다. 사퇴 위원들을 제외한 5명과 대화를 했다.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며, 이사회에서 결정이 된다면 법률상 문제가 없다는 것도 법무 팀을 통해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배경
외국인 2명을 대면 인터뷰하고 유럽에서 돌아왔다. 7월 5일 낮에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 집 앞에서 둘이 만났다. 최종 3인 중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게임모델과 철학을 연결해 연령별 대표팀, A대표팀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몇 차례나 부탁을 드렸다.
8가지 기준에 모두 충족했다고 생각했다. 이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후보자들 모두에게 적용된 사항이다. 대한축구협회 철학과 게임모델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의 전술에 주목했다. 빌드업 시 라볼피아나 형태로 운영을 하고 비대칭 백3 변형을 활용하며 상대 뒤 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하고 상대의 장점을 잘 살려 라인 브레이킹을 하는 모습이 울산에 있다. 측면 콤비네이션 플레이, 크로스 공격도 돋보이고 지속적으로 경기 템포를 살려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고 기회 창출을 하는 모습도 좋았다.
울산은 지난 시즌 기준 기회창출, 빌드업, 압박 강도 1위였다. 활동량은 10위였는데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했다는 증거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지만 활동량은 하위였다. 한국 축구에 필요한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전에 지도자로서 전무로서 협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클럽과 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홍명보 감독은 폭넓은 시야가 있고 각급 대표팀과의 연결성, 연계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리더십도 돋보였다. 원스프릿, 원골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신력, 조화, 원팀 정신을 가지는데 탁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외국인 2명 감독 교훈을 삼아 기강 확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 에 거주하며 선수를 발굴하고 체크를 하며 연결성과 지속성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4번째는 외국 감독보다 더 성과가 있었다. 울산에서 K리그 2연속 우승, 23세 대표팀 올림픽 동메달 등 확실한 족적을 감독으로서 남겼다. 5번째는 당장 9월에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러야 하는데 외국인 감독은 한국 선수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6번째는 대표팀 경험이다. 아주 높게 평가했다. 단기적 소집 속 최대한 장점 끌어내야 하는데 홍명보 감독은 경험이 있다. 과거 대표팀 감독 시절에 홍명보 감독이 실패한 경험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7번째는 빅리그 경험이 있더라도 외국인 감독이 자신이 가진 철학을 입히기는 시간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다. 또 홍명보 감독보다 더 뚜렷한 성과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다. 8번째는 인터뷰 결과, 외국인 감독들이 각급 연령별과 A대표팀을 연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1명은 국내 거주 문제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팬들이 있더라도 홍명보호에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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