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AI PC 시대, AI PC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IT동아 남시현 기자] AI PC는 내장 프로세서로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종류의 컴퓨터를 의미한다. 정확하게는 AI 기능에 최적화된 성능으로 설계된 CPU를 탑재한 PC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인텔 코어 울트라와 AMD 라이젠 AI 엔진을 탑재한 AMD 라이젠 7040 및 8040 CPU,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노트북이 AI PC의 범주에 속한다. 여기서 인텔은 코드명 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를 앞세워 노트북 및 데스크톱까지 AI PC 기능을 확장할 예정이고, AMD도 라이젠 AI 300 시리즈로 고성능 노트북 계열에 AI PC 기능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나 각 제조사들이 AI PC를 출시한 이후부터는 AI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프로세서의 비중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 매출이 710억 달러(약 98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오는 2026년이면 AI PC 구매 비중이 1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사용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앞으로의 신제품 PC는 모두 AI PC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AI PC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화상회의 및 오피스 365 등의 GPT 기능
AI PC로 가장 먼저 적용된 기능은 화상회의 관련 지원이다. 지금도 스마트폰 등에는 안면 인식으로 자동 초점을 잡는 기능이 있는데, 이를 화상회의 카메라에 구현했다. 윈도우 11 카메라 설정에는 윈도우 스튜디오 효과가 있다. 이 기능은 AI PC의 인공지능 처리 기능을 토대로 화상 내 사람을 자동 추적해 초점을 맞추고, 음성을 인식해 마이크의 음성을 명료하게 처리한다. 스튜디오 효과는 팀즈의 카메라 설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고, NPU를 탑재한 프로세서라면 모두 활성화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곧바로 만날 수 있는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이다. 코파일럿은 윈도우 11에 탑재된 오픈AI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음성 및 텍스트 검색이나 생성AI 기능, 오피스 365에서의 AI 기반 처리 작업에 쓰인다. 아직은 인터넷이 있어야 활성화되지만, 추후에 AI PC 자체에서 엑셀을 자동화하거나 파워포인트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고, 워드에 문서 요약 및 편집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등으로 쓸 수 있다.
AI 동영상 업스케일링, 게임 해상도 확대 등 지원 예정
업스케일링이란,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의 해상도를 크게 확대한 뒤 화질을 개선하는 과정이다. 원래라면 이미지 품질이 떨어져야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이미지를 학습한 뒤 빈 공간을 채워 화질 저하를 최소화한다. 아직은 텔레비전이나 별도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그래픽 카드로 학습하지만, 기본 원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추후에는 AI PC 기반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될 수 있다. 즉 화질이 떨어지는 영상도 클릭 한 번이면 깔끔한 화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게임에서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게임은 그래픽 카드가 초당 수십 회의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연속적으로 보여줘 움직임을 만든다. 이미 그래픽 카드 업계에서는 HD(1280x720)로 이미지를 만든 뒤 FHD(1920x1080)로 확대 출력하는 식으로 부하를 줄이고 프레임을 늘리는 기능이 제공되는데, AI PC가 대중화되면 이 이미지 품질과 활용도가 한층 확장된다.
그래픽 카드 기능이므로 지금 현재도 인텔 아크의 Xe 슈퍼 샘플링(XeSS), AMD 피델리티 FX 슈퍼 레졸루션, 엔비디아 딥러닝 슈퍼 샘플링(DLSS) 등이 상용화돼 있다. 여기에 AI를 접목해 손실이 더 좋고 활용도가 나은 서비스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
포토샵, 다빈치 리졸브, 3D 렌더링 등 고급 기능
인공지능 기능을 통한 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지며 일반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자사 서비스에 AI 기능을 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도비는 포토샵, 라이트룸,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등 주력 서비스에 노이즈 제거나 사물추적 모자이크, 생성형 AI 등의 AI 기능을 적용했다. 해당 기능은 작동 시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 처리한 후 다시 받는 식으로 동작하지만, 이미 제한적으로 장치에서 직접 처리한다. NPU 성능이 높아지면 서버를 거칠 필요 없이 장치에서 빠르게 기능을 쓸 수 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 다빈치 리졸브는 NPU의 가속 매직 마스크를 사용해 사물을 배경과 분리하고, 그다음 피사체를 지속 추적하며 시각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또 목소리를 실시간 자막으로 생성하거나 컷 페이지를 최적화하고, 음성과 배경 소음을 AI로 분리하는 등의 기능도 포함된다. 역시 서버로 보내 처리하지만, NPU를 통해 장치에서 자체로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수기로 입력한 필체를 자동으로 문서로 전환하는 리퀴드텍스트, 음악 트랙을 분리 및 자동 처리하는 디제이 프로의 뉴럴 믹스, 음성 인식 및 표정 감지 성능을 끌어올리는 세파블 등 소프트웨어에서도 NPU 기반 AI 기능을 쓸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한 보안 기능 강화
현재 소프트웨어의 AI 처리는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 처리한 뒤 돌려받는 방식이고, AI PC를 활용하면 이 부분을 서버로 보내지 않고 장치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전자의 방식을 쓰는 이유는 현세대 PC가 AI 처리에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기업 자체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로 이미지를 보정하거나 영상을 만들고, 문서 자료를 보내면 이 자료는 AI 서비스 기업에서 열람할 가능성이 있다.
익명 처리 및 암호화가 적용된다고 해도 유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AI PC를 활용하면 핵심 자료는 AI PC 내부에서 직접 처리하도록 설계해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에서 안전해진다.
AI PC, 사용자는 고민할 필요 없이 쓰기만 하면 돼
AI PC라는 용어 자체가 어려운 느낌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기존의 CPU와 GPU에 인공지능 처리에 효율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추가로 붙은 개념이므로 기존 PC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새로운 AI 기능을 쓸 때 효과적인 것이지, 기존 기능에 제약이 붙거나 하는 건 아니다. 또한 2026년쯤이면 모든 제조사가 AI PC 형태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므로 앞으로 AI 기능을 제외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는 없게 된다.
다행히 AI 기능으로 인해 PC 가격이 크게 상승하진 않고, 오히려 비슷하거나 떨어지는 추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 시점에서도 굳이 AI PC를 거르고 구 세대 PC를 선택할 이유가 없으며, AI PC를 골랐다면 본인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에서 AI를 지원하는지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Copyright © IT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리뷰] 인텔 코어 울트라 5 품은 갤럭시 북4 프로로 경험한 ‘인공지능(AI) PC’
- 서울과기대, 실전 같은 '창업캠프'로 대학생 창업 경험 제공해
- [기술영업人] AI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업스테이지'의 영업 전략
- 애플 ‘M4 프로세서’ 품은 2024년형 아이맥 공개
- 인텔, AI PC를 위한 차세대 인텔 코어 울트라 제품군 국내 출시
- AI PC로 진화한 에이수스 젠북, 직접 체험해보니
- 내 정보 지키는 시크릿 모드, PC·모바일서 쓰는 법 [이럴땐 이렇게!]
- [생성 AI 길라잡이] 스타일 유지하는 이미지 생성형 AI '플라멜'
- 포킷츠 “오직 반려견 발바닥만 생각합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 [생성 AI 길라잡이] 갤럭시 AI 활용하기 – 브라우징 어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