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소시지의 나라 독일에 부는 채식 열풍…축산업 위기 대응
[앵커]
독일 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소시지와 맥주죠.
전통적으로 독일인들이 육식을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독일은 유럽에서도 채식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라고 합니다.
미래 식량 자원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데, 무엇이 그런 변화를 이끌고 있는 걸까요.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베를린의 노이쾰른 지역, 관광 프로그램이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에도 비건, 케이크에도 비건이라는 표시가 돼 있습니다.
비건은 동물성 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게 만든 제품, 혹은 완전 채식을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비건 투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시린/비건 투어 참가자 : "제 친구들 대부분이 채식주의자거나, 동물성 제품 섭취를 조심하는 편입니다."]
약 30년전 독일의 1인당 육류 소비는 63kg이 넘었지만 갈수록 줄어 지난핸 51kg,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독일 인구 약10%는 고기를 먹지 않고, 약 46%는 고기를 되도록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슈퍼마켓에선 비건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대부분의 식당은 채식 메뉴를 갖추고 있습니다.
[알브레히트/프로베그(식품 혁신 글로벌 비영리단체) 이사 : "사람들은 더욱 지속 가능하고 환경과 동물 친화적인 방식으로 먹기를 원합니다. 독일인들은 이 점에서 조금 더 민감해졌을 것입니다. 소매업체, 슈퍼마켓 같은 기업들은 이를 매우 강력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한 스타트업.
4년간의 연구 끝에 올 연말 출시할 제품을 시식하고 있습니다.
이들 음식에 쓰인 닭고기는 버섯 균사체로 만든, 이른바 '대체육'입니다.
[이사벨라/대체육 개발 회사 대표 : "베를린은 식품 기술과 생명 공학의 중심지로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 기후 투자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독일은 이런 대체육 제품 출시에 좋은 시장이기도 하고요."]
육류 소비 감소로 인한 축산업의 위기에 대한 대응도 시작됐습니다.
독일 정부는 대체 단백질 생산과 농업 구조 조정 비용으로 우선 3,800만 유로, 약 560억 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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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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