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김건희→한동훈 문자 이 시점 `발췌`된 것…대통령실 왜 설명 없나"

한기호 2024. 7. 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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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성 불가한 내용…'全大 끌어들이지 말라'며 문자 공개엔 설명없는 용산, 金여사와 분리됐냐"
"지난 1월 金여사 명품백 '사과' 요구는 韓 비대위원장 혼자 하다 사퇴요구 받은 것" 본말전도 지적
제2 연판장 논란엔 "원외 비판 압도적"
제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서울 동대문구 지원유세에 나선 한동훈(가운데)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영우(왼쪽) 동대문갑·김경진(오른쪽) 동대문을 국회의원 후보가 함께 서 있다.<김영우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김영우 국민의힘 전 3선 의원은 8일 반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김건희 여사 1대 1 텔레그램 대화가 최대 갈등 소재로 떠오른 데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는데 문자가 공개된 것엔 아무런 설명이 없다. 대통령실과 김 여사는 분리돼 있는 거냐"고 지적했다.

제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갑 낙선 후 원외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1월에 있었던 일이, 지금 전대 한창인 와중 김 여사의 내밀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이 '재구성'이란 형태를 띠긴 했지만 세상 밖에 알려졌는지, 내놨는지가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동훈 후보가 김 여사 문자에) 답을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인데, 답을 하면 계속 또 설명이 또 들어가야 하지 않나"라며 "굉장히 중차대한 정무적 문제, 대국민 사과란 문제를 비대위원장과 퍼스트레이디가 계속 논의해야 하는 게 되면 나중에 후폭풍이 오히려 크지 않겠나. 저라도 답을 못했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나중에 굉장히 문제가 되고,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공식 통로를 통해 (명품백 수수 영상 폭로에 대한) 대국민 사과의 필요성을 몇 번씩 전달했다'고 하니까 저는 그것이 오히려 옳지 않았나 싶다"며 "아주 비극적인 건, 이런 문자가 세상 밖으로 알려진 것"이라면서 대통령실의 규명 필요성을 들었다.

YTN 출신인 김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나 아니라 언론인(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취재해 공개했다'는 진행자의 주장엔 "'재구성'을 했다고 하지만 '있지 않은 문장'을 쓸 수는 없다. 그건 재구성이 아니고 발췌다. 그 문자 내용이 완전히 기자한테건 정치인이건 확실히 전달되거나 보여지지 않고는 그 정도 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런 문자가 공개되는 것 자체는 굉장히 큰 정치적 불행"이라며 "김 여사가 그 CBS 기자와 직접 소통했으면 모르지만, 그러지 않으면 누구(김 여사로부터 전달받은 3자)를 통해 나온 것 아니겠나"라면서 "그 문자를 지금 세상에 내놓고 한 후보를 궁지에 모는 건 전대에 영향을 주려는 기획이란 생각을 안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여사의 문자 기간(1월 15~25일) 정황을 두고도 "그때 한 후보가 '국민 눈높이'에서 해야 할 일이라 했고, 사과가 필요하단 얘기는 용산 대통령실 공식적 루트를 통해 얘기했단 것"이라면서 "한 후보가 당시 김 여사의 사과를 혼자 요구했다가 (비대위원장) 사퇴를 종용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사과를 막았다는 주장이 본말전도란 취지다.

김 여사 문자를 소재로 한 공격에 집중한 친윤(親윤석열)계 원희룡 후보 주변의 인사들이 다른 원외당협위원장들에게 '한 후보 사퇴 요구·윤리위 제소' 기자회견 동참을 요구했다가 회견이 취소됐단 의혹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특정 원외위원장들이 다른 원외위원장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전화를 받은 사람 얘기도 제가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원외위원장 단톡방이 난리가 났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 (한 후보 사퇴 요구) 연판장을 돌리려고 하니까, 기자회견을 하려 했던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아주 압도적"이라며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총선 참패 후 당이 변화해야 하는 마당에 열린 전대에 '제2연판장은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라고 했다.

자신이 직접 기자회견 동참 요구를 받지 못한 데 대해선 "저한테는 감히 (전화나 문자를) 못 보내죠. 제가 가만히 있겠나"라면서 "연락받은 당협위원장한테 얘기를 들었다"며 "어쨌거나 이렇게 됐는데 물론 용산에선 '대통령실 끌어들이지 말라'고 일단락 짓고 싶을텐데 여지는 남을 것 같다. 후보 간 방송토론이라든지"라고 짚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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