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부산고, 서울컨벤션고에 7회 콜드게임으로 황금사자기 역전패 되갚았다
청룡기 3회 우승 관록의 부산고가 고교야구 다크호스로 떠오른 서울컨벤션고를 제치고 16강에 합류했다.
부산고는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2회전에서 올 황금사자기 4강 팀인 서울 컨벤션고에 13안타를 몰아치며 11대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부산고는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서울 컨벤션고에 5대7로 역전패 당했다. 2회까지 5점을 뽑으면서 낙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마운드가 난조를 보인 5회부터 추격을 허용한 끝에 5-4로 따라잡힌 9회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부산고는 고교야구선수권 2회전에서 서울 컨벤션고를 다시 만나 1회 5점을 먼저 뽑았다. 1사 1·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1·2루에서 5번타자 박재엽이 좌중월 2루타를 터뜨렸다. 박재엽은 상대투수 폭투 2개로 홈을 밟았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재휘의 내야 안타로 5-0을 만들었다.
부산고는 황금사자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주자가 나가면 희생번트로 득점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네 차례 희생번트를 실수 없이 성공시켰다. 3회와 4회 각각 1점을 보탠 부산고는 5회 선두타자 이서준의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몸에 맞는 볼과 추가 3안타를 엮어 3점을 얻어 10-1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공격에선 선두타자 박재휘와 3번 안지원이 각각 3타수3안타를 때렸고, 5번타자 박재엽이 4타수 2안타로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마운드에선 에이스 천겸이 4와 3분의2이닝 1실점으로 컨벤션고 타선을 잘 막았고, 박준건·김동후·김규민이 이후 2와 3분1이닝을 이어던지면서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황금사자기때에는 에이스 천겸이 신월야구장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던지지 못했고, 다른 투수 한 명은 투구 수 제한에 걸려 제대로 붙어보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하게 돼 기쁘다. 이제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했다.
이날 부산고 선발투수로 나온 천겸은 최근 펼쳐진 대학·고교올스타에서 출전했던 유망주다. 직구가 최고 150㎞에 이르고 너클커브와 슬라이더가 좋다는 평가. 천겸은 “황금사자기때 대회 도중 부상을 당해 서울컨벤션고전에 던지지 못해 팀의 뼈아픈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며 “청룡기 대진표를 보고 서울컨벤션고전에 반드시 등판해 설욕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목표를 이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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