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미복귀 행정처분 중단 환영…그래도 안돌아간다"

강승지 기자 김규빈 기자 2024. 7. 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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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수련병원에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에 대해서도 정부가 행정처분을 하지 않는 등 유화책을 내놓을 전망이지만 이탈 전공의들은 "그래도 복귀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국립대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다 그만둔 B 씨는 "정부 발표를 전공의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면서도 "미복귀 전공의에 행정처분을 하지 않을 거라면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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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필수의료 돌아갈까?…수련 환경 우선 고쳐야"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안됐다…더 버텨보자는 얘기도"
2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이탈 관련 호소문이 붙어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김규빈 기자 = 소속 수련병원에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에 대해서도 정부가 행정처분을 하지 않는 등 유화책을 내놓을 전망이지만 이탈 전공의들은 "그래도 복귀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빅5 병원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를 채우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수련환경 개선책도 구체적이지 않을 테니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8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을 열고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중단 입장을 밝힐 걸로 알려졌다.

이날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임용 포기 또는 미복귀 전공의들은 행정처분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대본 발표 가능성에 환영하나 "돌아가지는 않는다.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서울 한 수련병원에서 인턴을 마친 뒤 레지던트 임용을 포기한 한 전공의 A 씨는 "전공의들이 행정처분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으니 현 상태에서 바뀔 건 없다"고 내다봤다.

A 씨는 "이걸로 복귀하는 건 없고, 결국 전부 2월로 사직 수리해 9월 새롭게 전공의 모집하는 게 더 중요한 변수"라며 "예민한 문제라 서로 복귀 여부를 묻지 않기도 하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전격 복귀는 정책이 원점 재검토돼야 할 텐데 가능성이 없고 정부가 2026년 증원 재조정으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이라면 상당수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를 비롯한 사직 전공의들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집단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4.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역국립대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다 그만둔 B 씨는 "정부 발표를 전공의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면서도 "미복귀 전공의에 행정처분을 하지 않을 거라면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B 씨는 "전공의들이 빠져나갈 필수의료 빈 자리를 9월에 뽑을 텐데, 필수의료를 할 환경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해줄 건 다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빅5 대형병원 필수의료 분야 사직 레지던트 C 씨도 "'빅5 전공의들이 지방 전공의들한테 자리 뺏기기 싫으면 돌아오겠지' 수준 판단"이라며 "정부의 눈속임"이라고 비판했다.

C 씨는 "병원의 전문의 비중을 늘릴 거라면 전공의의 2월 사직서를 받고, 전문의를 채용하라"며 "한국에서 전문의라는 직업적 소명을 할 수 있을 때 돌아갈 것"이라는 엄포를 놨다.

A 씨나 C 씨 주장대로 의료계는 사직서 수리 시점이 전공의들이 실제로 사직서를 낸 2월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사직서 수리 금지 등 각종 명령이 철회된 6월 4일 이후를 사직서 수리 시점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방침인 지라 실제 사직서 수리율도 높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 씨(전 대전성모병원 인턴)는 "미복귀 전공의에게 행정처분을 하지 않는 건 환영한다.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옥씨는 "증원의 과학적 원점 재검토를 하지 않는 한 사직 전공의들이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며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너무 낮고, 오히려 더 버텨보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털 영역에서 복귀가 있을지 미지수다. 필수의료 전공의, 수련 시스템의 맥이 끊길 거라 안타깝다. 이 점이 가장 큰 손해"라고 첨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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