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보행자 방호울타리 강화…조건부 운전면허 계속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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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8일 "지자체 등과 협의해 보행자 교통사고 우려가 크고 안전 확보가 필요한 곳에 철제나 나무로 된 방호울타리를 강화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고 일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중요성이 제기된 보행자 교통사고 대책과 관련해 "경찰이 많이 관여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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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퇴임…"이태원 참사, 어떻게 하면 막았을까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은 8일 "지자체 등과 협의해 보행자 교통사고 우려가 크고 안전 확보가 필요한 곳에 철제나 나무로 된 방호울타리를 강화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고 일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로 중요성이 제기된 보행자 교통사고 대책과 관련해 "경찰이 많이 관여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청장은 "일방통행 도로와 관련해서는 일방통행이라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진입금지 안전표지 등 시설물을 확충하고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체 인지 능력의 현저한 저하로 사고 위험이 높은 고위험 운전자를 대상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이 올해 시한으로 진행 중"이라며 "초기에 단순히 연령으로 제한해 차별을 둘 것처럼 비쳤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올여름 중요 치안시책 두 가지로 '자연재해'와 '폭주족'을 꼽았다.
그는 "갈수록 호우,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며 "지자체, 관련기관과 협력해 전국에 침수가 우려되는 지하차도별로 4인 공무원 담당자를 배정하는 등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폭주족과 관련해선 "한동안 잠잠했다가 최근 지역별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차적으로 집결지에 경찰력을 배치해 사전 예방하고, 이차적으로는 현장 검거에 한계가 있을 경우 채증 등을 통해 사후 검거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또 112 허위신고를 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한 '112 신고처리법'과 관련해 "이달 3일자로 법 시행 후 현재까지 거짓신고가 7건 접수됐다"며 "과태료를 부과하기 위한 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0일자로 임기를 마치는 윤 청장은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아쉬운 점을 묻는 말에 "이론의 여지 없이 이태원"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연 재난뿐 아니라 사회적 재난에 있어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경찰의 역할과 책임이 어디까지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사회 전체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했으면 막을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제가 경찰을 그만두더라도 이런 아쉬움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내 성과로는 경찰 조직의 수십년 숙원사업을 이룬 것과 경찰관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100원 또는 1천원을 자동 이체한 금액을 모아 순직 경찰관 자녀에게 기부하는 '100원의 기적' 캠페인을 꼽았다.
윤 청장은 "공안직 기본급과 열악한 계급구조를 바꿔나가는 획기적 대안이 될 수 있었던 복수직급제 두 가지를 제 임기 중 건의하고 정부 차원에서 수용해 실제 현장에서 실행됐다"며 "100원의 기적은 경찰 자체 브랜드로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마지막으로 차기 청장의 정책 방향에 대해선 "미래과학치안과 교육대개혁 등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 의제만큼은 계속 발전시켜나갔으면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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