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가계대출 불안… 금통위 11일 금리 동결 ‘무게’

김지현 기자 2024. 7. 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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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불안한 환율 상황과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해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를 확인하며 10월이나 11월에 한 차례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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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Fed가 9월후 1~2회
한은은 10월후 한 차례 인하”

한국은행이 불안한 환율 상황과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해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를 확인하며 10월이나 11월에 한 차례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이번 달에 금리 인하의 신호탄이 될 소수의견이 나올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 논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고환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70∼1390원 수준으로, 원화 약세가 조금만 심화해도 1400원을 넘어설 수 있다. 현재 2%포인트인 미국과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위험이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회복세가 예상외로 강하고 경상수지도 흑자인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 근처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까지 낮춰 환율이 더 오르면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고려해도 금리를 낮출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2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5조3415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4일 만에 2조1835억 원이 불어났다. 부동산 경기 회복세와 국내외 증시 활황에 ‘빚투’ 열풍이 다시 불고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영향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을 9월로 연기해 당분간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수 있다.

다만 통화정책 우선 목표인 물가가 둔화되고 있어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에 2.4%로 낮아지며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9월 이후 한두 차례, 한은은 4분기에 한 차례 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하 신호로 간주되는 소수의견을 기대하고 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신성환·황건일 금융통화위원 중 1명이 소수의견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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