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생·안보 대안 내는 야당’ 메시지 낸다

■ 이르면 내일 ‘연임 도전’ 출마 선언
선언문에 중도 강화 메시지 담고
윤정부 국정기조 전환도 요구할 듯
김두관 출마해도 ‘이재명 1극체제’ 불보듯
최고위원 출마 12명도 ‘강성 친명’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번 주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 출마 선언문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 요구와 함께 ‘중도 확장’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했지만 이 전 대표를 이길 가능성이 극히 낮은 데다, 최고위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이 온통 ‘친명(친이재명)’계인 탓에 ‘이재명 일극 체제’ 강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 기간인 9∼10일 중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윤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며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이슈 등에서 당 대표로서 성과를 내겠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에서는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자연스럽게 대권 행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미래 비전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권리당원과 국민의 요구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다수 국민이 공감할 내용을 메시지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군도 친명계로 가득 차 있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서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윤 정권과 싸워 이긴 투사 전현희가 국민과 민주당, 이 전 대표 곁을 지키는 ‘수석 변호인’으로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며 “이 전 대표에게 덧씌워진 억울한 누명과 정치검찰에 의한 탄압을 가장 잘 이해하고 누구보다 잘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민석·이언주·강선우·김병주·민형배·한준호 의원 등 원내 인사와 최대호 안양시장,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 박완희 청주시 의원 등 원외 인사를 합친 12명의 최고위원 후보들도 모두 강성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이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거나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 등을 제기하며 최고위원으로서 이 전 대표를 보좌할 적임자가 본인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누가 최고위원에 당선되더라도 이재명 일극 체제가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가 ‘찐명(진짜 친명)’ 옥석 가리기가 된 지 오래”라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