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없는’ 국힘 전대… 권력투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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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여권을 뒤흔들고 있다.
2022년 이준석 대표 징계, 지난해 전당대회 '연판장' 논란 등에 이어 지도부 및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란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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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잘못된 언행 엄중 조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여권을 뒤흔들고 있다. 2022년 이준석 대표 징계, 지난해 전당대회 ‘연판장’ 논란 등에 이어 지도부 및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란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 등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을 만들며 당을 떠난 데 이어 내부 권력다툼이 심각한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갈등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준우 원희룡 후보 대변인은 8일 MBC 라디오에서 “판단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고, 정광재 한 후보 대변인은 “어떤 식으로라도 답변을 했었다면, 6개월 지난 시점에 공개가 됐었을 때 그 부분에 대한 문제는 없었겠나”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사과를 안 하는 취지였다고 해도 설득을 위한 소통을 해야 했고, 사과하겠다는 취지였다면 더 큰 문제”라며 “공적 채널이 아니라고 무시했다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후보 진영 일부 구성원이나 지지자들의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언행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엄중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선관위가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당 지도부도 공개적으로 경고를 한 것이다.
국민의힘 3040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도 “모든 분열적 행위를 중단하길 촉구한다”며 “연판장 사태로 비친 분열의 정치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에 또다시 기생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전당대회는 당의 비전과 정책을 두고 경쟁하는 자리”라며 “‘친윤’ ‘반윤’을 두고 논쟁을 하는 것 자체가 정당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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