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아쉬움 남아…경찰 역할 돌아보는 계기"

윤희근 경찰청장 임기 내달 10일까지
가장 큰 업적으론 "복수직급제 도입"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8일 퇴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 "일원의 여지 없이 이태원 참사"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경찰의 역할, 책임, 여러 가지 사회의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재난의 한계는 어디까지고 경찰의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간다면 '(이태원 참사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제가 경찰을 그만두더라도 남아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윤 청장의 임기는 오는 8월10일까지다. 임기를 한 달여 남기고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윤 청장은 지난 2년간의 경찰 운용을 돌아봤다.

임기 중 가장 큰 업적으로는 한 직위를 여러 직급이 맡을 수 있게 하는 '복수직급제' 도입을 꼽았다.

총경 바로 아래 계급인 경정이 맡던 자리를 총경도 담당하게 하는 것으로 통상 경찰서장이나 본청·지방경찰청 과장에 보임되는 총경이 일선 경찰서 과장에도 임명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본청과 서울·부산·경기남부경찰청 상황팀장 등 주요 경정 직위 58개에 복수직급제가 적용돼 총경 자리가 58개 늘었다.

윤 청장은 "(업적 중) 하나만 꼽으라면 수십년 동안 경찰의 숙원사업인 공안직 기본급과 열악한 계급구조를 바꿔 나가는 혁신적 대안인 복수직급제"라며 "임기 동안 (정부에) 건의했고 정부에서 받아들여 실행됐다"고 말했다.

후배 경찰관들을 향해서는 "제복의 품격과 자긍심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차기 경찰청장을 향해서는 "2년간 해온 것 중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단기 성과가 있는 반면 긴 호흡으로 갖고 가야 하는 게 있다"며 임기 중 마무리 짓지 못한 장기 과제를 끝까지 완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미래과학치안'과 '교육대개혁'을 지목하며 "이 두 가지 의제만큼은 계속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단 희망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경찰청장으로는 조지호(경찰대 6기) 서울청장, 우철문(경찰대 7기) 부산경찰청장 등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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