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회장 "물러날 것"…전문경영인 체제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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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등 모녀 경영진이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송영숙 회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늘 한미를 돕겠다고 하셨던 신 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드린다"며 "신 회장과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및 주식매매 계약 체결 을 계기로 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한미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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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사내 이사는 그대로 유지
"신 회장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구축"
신 회장, 경영분쟁 해결 주도적 나설 듯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등 모녀 경영진이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신 회장이 장·차남과의 경영권 분쟁 해결 및 봉합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영숙 회장은 8일 입장문을 내고 "늘 한미를 돕겠다고 하셨던 신 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드린다"며 "신 회장과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및 주식매매 계약 체결 을 계기로 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한미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송영숙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발표 후 회장에서 내려와 명예회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사내이사는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한미그룹 창업주 일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 경영진은 최근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 회장과 모녀의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으로 모녀의 특수관계인 지분 보유비율이 48.19%가 되며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이르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송 회장은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판단과,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는 판단을 최근 신 회장이 내린 후 우리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안다"며 "신 회장과 대주주 가족이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당시 송 회장과 신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 방향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강조했다. 최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단 계획이다.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시킬 방침이다. 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한편, 회사의 투명성을 보다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단 계획이다.
신 회장은 장·차남과의 경영권 분쟁 해결 및 봉합에 주축이 돼 움직이는 모습이다.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인 신 회장은 올 초 1차 경영권 분쟁 당시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편에 서며 두 사람의 승리로 이끄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신 회장은 형제 경영 후 끊임없는 지분 매각설로 인한 주가 하락 등에 실망한 것으로 전해지며, 다시 모녀와 손을 잡았다.
임종윤 이사 측은 송 회장·신 회장의 계약 발표 방법과 그 파장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도 신 회장과 대화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여와, 양측이 어떤 결론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추진을 위해선 남은 과제도 많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이사진은 송 회장 측 4명(송영숙·신유철·김용덕·곽태선), 형제측 5명(임종윤·임종훈·권규찬·배보경·사봉관)으로 형제측 인원이 많아, 의사결정 시 과반 이상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10명까지 구성할 수 있어, 송 회장·신 회장측은 추후 임시 주총을 열어 새로운 이사 선임에 나선 후 과반수 이상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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