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연판장·문자논란… 여당 지도부 선출때마다 ‘내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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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문자가 일부 공개되며 2022년 이준석 당시 대표를 축출하기 위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카드와 지난해 당 대표 선거 때 일부 후보를 막기 위한 연판장 등 처절한 권력다툼이 또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8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다는 5차례) 문자의 내용 여부를 따지기도 전에 (한 후보는 김 여사와) 그렇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날려버렸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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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사과문자 파장 확산
韓측 대응 놓고 후보간 충돌
합동연설회서 공방 계속될 듯
‘이준석 축출’ 윤리위 파동
‘나경원 제거’ 연판장 이어
전당대회 잔혹사 재현 조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문자가 일부 공개되며 2022년 이준석 당시 대표를 축출하기 위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카드와 지난해 당 대표 선거 때 일부 후보를 막기 위한 연판장 등 처절한 권력다툼이 또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여사의 문자는 진정성 여부 논란과 함께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8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다는 5차례) 문자의 내용 여부를 따지기도 전에 (한 후보는 김 여사와) 그렇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날려버렸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역시 아직 미숙하구나’라는 생각과 다른 하나는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뭔가 차별화를 하려고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굉장히 더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총 5차례 문자를 한 후보에게 보냈다. 알려진 문자의 사과 진정성을 두고 한 후보와 다른 당권 주자들은 정반대 해석을 내놓고 있다. 5차례 문자 중 김 여사가 지난 19일 보낸 문자에는 “비대위 차원에서 (명품백 관련) 사과를 하는 것이 맞는다는 결정을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사과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천 번 만 번 하고 싶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여사는 과거 학력 허위기재 논란과 관련해 본인의 사과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오히려 지지율이 10% 빠진 적 있다고도 했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로 읽힌다. 한 후보 측이 주목한 것도 이 부분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지난 6일 KBS와 인터뷰에서 “실제로는 사과를 하기 어려운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 기억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한 후보 외 당권 주자들은 김 여사의 사과 문자에 진정성이 있었다고 판단하면서 한 후보를 압박했다. 나 후보는 이날 “공개된 문자를 보면 (김 여사가) 사과를 하겠다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 역시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 비대위에서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했다”며 “(한 후보는) 사과하겠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하는데, (문자는) 사과에 역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 캠프 측은 지난 1월 25일 한 언론이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사과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해 관련 발언을 부인한 사실에 주목했다.
당장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예정된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도 이른바 ‘읽씹(읽고 무시하기) 논란’을 놓고 후보자 간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전달된 김 여사의 문자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 비전을 둘러싼 경쟁이 아닌 ‘진실게임’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배신자 프레임에 이어 총선 패배 책임론까지 특정 후보를 겨냥한 전당대회로 변질될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윤정선·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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