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 佛총선, 차기 총리 누가 될까…과반 없는 '헝의회'에 '안갯속'

신정원 기자 2024. 7. 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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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좌파연합이 1위를 차지하는 대이변이 연출된 가운데, 절대 과반 의석을 차지한 세력이 없어 총리 지명과 정부 구성에서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치러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결선) 최종 개표 결과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은 182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우파 르네상스당 등 범여권은 163석,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143석을 각각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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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좌파연합, 극우 꺾고 1위 '대이변'
절대다수 없는 '헝의회'…극좌 멜랑숑 반대 많아
온건 성향 글뤽스만 거론…바르델라는 제외돼
[파리=AP/뉴시스] 7일(현지시각) 프랑스 총선 2차투표(결선)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을 꺾고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 1위를 이끈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선거 승리 후 프랑스 파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4.07.0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7일(현지시각)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좌파연합이 1위를 차지하는 대이변이 연출된 가운데, 절대 과반 의석을 차지한 세력이 없어 총리 지명과 정부 구성에서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치러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결선) 최종 개표 결과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은 182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우파 르네상스당 등 범여권은 163석,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은 143석을 각각 가져갔다.

NFP는 RN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공산당, 사회당, 녹색당 등 좌파 성향 4개 정당이 지난달 결성한 정치연합이다.

선거기간 여론조사와 총선 1차 투표에선 RN이 줄곧 선두를 달렸으나, 극우 견제 심리와 NFP-범여권 후보 단일화로 좌파연합이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프랑스 하원 전체 의석 577석 중 그 어느 곳도 절대 과반(289석)을 차지한 곳은 없다. 절대 다수를 확보한 단일 정당 또는 정당 연합이 없는 헝의회(Hung Parliament)다.

프랑스 헝의회는 2022년 총선이 처음,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2022년 총선 떈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연합이 250석으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의석을 가져갔고 나머지 정당들은 분열돼 있어 이번보다 안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총선은 "그 어느 정당이나 정당연합도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수개월간 정치적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프랑스 의회(하원)는 상충된 의제와 때로는 서로에 깊은 적대감을 가진 3개 블록으로 분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기 총리 인선을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원하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다. 다만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통상적으로 최대 정당 대표를 선택한다.

좌파연합 내 최대 정당인 LFI의 장뤼크 멜랑숑(72)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회견을 열고 "NFP는 집권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국민의 뜻은 엄중하게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것도 거부했다.

하지만 강경 좌파 성향인 멜랑숑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총선 패배로 사임하는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극단주의'를 경계하면서 극좌 성향인 LFI는 극우 RN만큼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보다 온건한 성향인 사회당의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이 차기 총리로 더 적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초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3위에 그친 총선 결과에 따라 후보군에서 아예 제외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선거 결과에 대한 성명 발표를 연기했다. 대통령실은 "프랑스 국민의 주권적 선택이 존중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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