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뜨거운 김건희-한동훈 '문자 읽씹' 공방, 여전히 의문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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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다가 '읽씹' 당했다는 문자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뒤덮고 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부산고검 차장 검사 시절에는 당시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건의 카톡을 주고받았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 6일 SBS 유튜브에 나와 "그 시점에서 저만큼 보수 정치인 중에서 공개적으로 여러 적극적인 방법으로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정치인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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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다가 '읽씹' 당했다는 문자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뒤덮고 있습니다. 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당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후보는 없고 '문자 읽씹' 공방만 가열되고 있습니다.
물론 총선을 앞둔 상황이어서 당과 상의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김 여사의 남편은 대선 후보가 아닌 '대통령'이고, 정무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수석실과 비서실이 다 갖춰진 상황에서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작 몇 달 임기의 비대위원장의 동의가 그리 중요했을까 싶습니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 부인으로서 대통령, 대통령실과 상의해서 결정하는 편이 '정치 초짜' 비대위원장의 판단에 기대는 것보다는 나았을 겁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김 여사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한다면 그 또한 좋을 것입니다.
지난 1월 2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겠다고 했고, 김 여사의 사과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입장 변화가 없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김건희 여사 사과를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요?"하고 오히려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한 위원장은 자신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 없다'면서 일부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쯤 되면 헷갈립니다. 한동훈 후보는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한 것일까요? 요구하지 않은 걸까요? '탈여의도' 한동훈식 문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문자 읽씹'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본질은 윤-한 갈등입니다. 마음은 이미 돌아섰지만 보는 눈이 많아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던 윤석열과 한동훈, 두 전직 검사의 혈투가 수면 위로 쑥 올라온 것입니다. 이 대결의 최후 승자가 만약 한동훈이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화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긴다면 당분간 국민의힘에 대한 통제력은 유지될 수 있을 겁니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영남 국회의원들은 일단 이들의 싸움을 관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가 이기게 될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일까요?
정승혜 기자(luxmund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15019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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