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수들의 선전포고라 판단되면… 지체없이 무장력 수행할것” 협박

권승현 기자 2024. 7.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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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군의 포사격 훈련 재개에 대해 8일 "선전포고를 감행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지체 없이 무장력이 수행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주석의 사망 30주기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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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신문 담화
南의 포사격 훈련 비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군의 포사격 훈련 재개에 대해 8일 “선전포고를 감행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지체 없이 무장력이 수행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주석의 사망 30주기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한국 군사 깡패들이 우리 공화국 남쪽 국경 일대의 지상과 해상에서 일제히 실탄 사격 훈련을 감행했다”며 “우리 국가의 문 앞에서 노골적으로 벌이는 원수들의 불장난은 그 무엇으로써도 변명할 수 없는 명백한 정세 격화의 도발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조한 지지율을 돌파하기 위해 포사격 훈련을 감행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세상은 윤석열에 대한 탄핵 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악의 집권 위기에 몰린 윤석열과 그 패거리는 정세 격화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미국과 적대 세력들의 각양각태 전쟁 연습 소동과 각종 첨단무장 장비들의 연이은 투입으로 전쟁 에너지가 과잉 축적돼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며 “전쟁광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거나 선전포고로 되는 행동을 감행했다고 우리의 기준에 따라 판단되는 경우 공화국 헌법이 우리 무장력에 부여한 사명과 임무는 지체 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김 주석 추모·찬양 분위기 고조에도 나서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4일 축전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올해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한편, 추모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선대의 후광을 바탕으로 독자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태양절’로 불렀던 김 주석의 생일(4월 15일)을 올해부터 ‘4·15’로 변경하기도 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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