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 웹툰 1조8290억 시장 일군 창작열… 150개국 1억7000만명 이용[‘포스트 디즈니’ 꿈꾸는 K-웹툰]

신재우 기자 2024. 7. 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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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의 영향력은 종주국인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 외에도 카카오페이지·웹툰 등 국내 주요 웹툰 플랫폼은 해외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 또한 일본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150여 개 국가에서 웹툰(북미), 라인웹툰(동남아시아), 네이버웹툰·시리즈(한국), 라인망가(일본) 등의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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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디즈니’ 꿈꾸는 K-웹툰(上) 작가 연봉 100만 달러 시대
네이버, 2013년 일본어 서비스
2016년 미국 지사 만들며 진출
지난달엔 나스닥에 성공적 상장
카카오, 일본서 1253만명 1위
작년 총 거래액 9000억원 달해
스크롤형 만화 만든 종주국으로
콘텐츠 제작하는 플랫폼 구축과
우수한 창작자 조화 이뤄진 덕
나스닥 상장 환호 웹툰 엔터테인먼트 현지 직원들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대형 웹툰 광고판 앞에서 미국 나스닥 상장을 기념하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K-웹툰’의 영향력은 종주국인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한국 콘텐츠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 외에도 카카오페이지·웹툰 등 국내 주요 웹툰 플랫폼은 해외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 또한 일본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웹툰의 글로벌 진출 선두주자는 단연 네이버웹툰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일본어와 영어 서비스를 선보였고 2016년 미국에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2017년 본사인 네이버로부터 분리해 독립 법인을 세웠다. 현재는 150여 개 국가에서 웹툰(북미), 라인웹툰(동남아시아), 네이버웹툰·시리즈(한국), 라인망가(일본) 등의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다.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지난 3월 기준으로 1억7000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의 경우 일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스마트폰 이용 조사업체 닐슨모바일넷뷰가 발표한 ‘코믹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의 일본법인인 카카오픽코마는 라인망가와 함께 일본 웹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픽코마는 약 1253만 명으로 1위, 뒤이어 라인망가는 약 1085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플랫폼을 합쳐 일본 내 월간 이용자 수는 2300만 명이 넘는다. 카카오픽코마가 공개한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000억 엔(약 900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 한국의 웹툰 기업이 선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한 웹툰 제작사 관계자는 “원조 출판만화 강국인 일본에서 웹툰의 경우 자국 업체가 한참 뒤처진 것이 한국 웹툰의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발맞춰 최근 카카오엔터는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웹툰 작가들을 위한 현장 행사 ‘스토리 크리에이터스 데이’를 열었고 웹툰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4일 카카오엔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4년 만에 열린 작가 대상 행사에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활동하는 작가 250여 명을 초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철 카카오엔터 스토리사업 부문 대표, 박정서 부사장이 나서 카카오엔터의 웹툰 사업 전략과 지식재산권(IP) 2차 창작 사업,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 등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다음웹툰 시절부터 오랜 시간 작가들과 함께 만들어온 유수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제 더 큰 도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강풀 작가는 “오늘 행사는 연재처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 중요한 팁을 전달하고, PD들과 소통하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고 평했다.

K-웹툰의 국내외 인기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스크롤형 만화 ‘웹툰’을 만든 종주국으로서 해당 형태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과 창작자가 잘 구축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페이지씩 넘기며 보는 기존 종이 만화와 달리 모니터 화면을 길게 내려가며 보는 세로 스크롤 방식의 만화를 처음 도입한 국내에서는 웹툰 플랫폼은 물론 창작자를 지원하는 더그림엔터테인먼트, 와이랩 등 제작사 등이 만들어져 기반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다양한 인기작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초창기 인기를 담당했던 조석의 ‘마음의 소리’, 김규삼의 ‘정글고’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가 조회수 100억 회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외에 해외에서는 월 거래액 1억 엔을 넘어선 ‘입학용병’ ‘약탈신부’ ‘상남자’ 등의 작품도 나왔다.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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