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좌파 후보 단일화 ‘공화국 전선’… ‘극우 집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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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압승이 점쳐졌던 극우 국민연합(RN)의 3위 추락은 RN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좌파연합과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1차 투표 결과에 비상이 걸린 좌파연합과 범여권은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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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투표후 대규모 단일화 성공
범여권 168석 차지… 2위 사수
올랑드前대통령, RN꺾고 당선
광장 모인 시민들 일제히 ‘환호’
이번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압승이 점쳐졌던 극우 국민연합(RN)의 3위 추락은 RN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좌파연합과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극우 열풍 속에 진보·좌파 색채가 짙은 프랑스에도 극우가 집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반극우 표심의 막판 결집이 판세를 뒤집은 것이다.
7일(현지시간) 르몽드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 결선에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하원 577석 중 182석을 얻어 원내 1당을 차지했다. 범여권 연합 앙상블은 168석으로 2위를, RN은 14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날 RN이 1당에 오를 경우 반극우 시위를 예고하며 파리 중심가에 모였던 시민들은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RN 집권을 막기 위해 출마한 주요 인사들의 당락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NFP 소속으로 출마해 43.29%의 득표율로 RN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범여권인 앙상블의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도 자신의 노르망디 지역구에서 56.37%의 득표율로 RN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RN은 33.2%를 득표해 577석 중 가장 많은 240∼270석을 얻을 것으로 여겨졌다. NFP는 28%의 득표로 180∼200석을 차지해 2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 앙상블은 20%의 득표로 80∼90석을 겨우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1차 투표 결과에 비상이 걸린 좌파연합과 범여권은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이에 RN 후보와 양자 대결이 펼쳐진 지역구는 190곳에서 404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런 후보 단일화에도 선거 전날까지 여론조사에서는 RN이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극우 집권을 막기 위해 투표장에 나서면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이날 투표율은 여론조사기관 IFOP 추정 결과 67.5%로, 지난 2022년 총선 2차 투표율인 46.2%보다 21.3%포인트 높았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원내대표는 “우리 승리는 늦춰졌을 뿐”이라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다면 RN이 절대 과반이었을 것”이라며 “(극우의) 물결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의원 수를 두 배로 올렸으니 실망할 것 없다”고 덧붙였다.
RN의 의회 장악 실패 소식에 유럽의 주요 인사들은 연이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X에 “파리에선 열정, 모스크바에선 실망, 키이우에선 안도, 바르샤바에선 충분히 행복”이라고 썼다.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X에 “공화국 만세!(Vive la Republique)”라고 짤막하게 적으면서 EU 깃발과 프랑스 국기 그림을 나란히 달았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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