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현장] 시간 부족? 외국인 감독은 생각 없었다는 방증

이형주 기자 2024. 7. 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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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을까.

그리고 8일 브리핑에 나선 이임생 총괄이사는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그 업무를 수행했다. 3명의 최종 후보군 중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2명의 외국인 감독을 만났다. 여러 부분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으로 결정했고, 7월 5일 수원FC전이 끝난 뒤 자택으로 찾아가 만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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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축구회관=STN뉴스] 이형주 기자 =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내정됐다.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는 10년 만의 복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대표팀을 이끌면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적 있다.

KFA는 지난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을 찾는 작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거론된 후보군들과의 협상이 결렬되며 감독 선임에 실패했고, 홍명보 감독에게 중책을 맡겼다.

그리고 8일 브리핑에 나선 이임생 총괄이사는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그 업무를 수행했다. 3명의 최종 후보군 중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2명의 외국인 감독을 만났다. 여러 부분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으로 결정했고, 7월 5일 수원FC전이 끝난 뒤 자택으로 찾아가 만났다"라고 전했다.

이날 이임생 총괄이사는 선임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9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되는데, 외국인 감독이 오면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다"라고 이유 중 하나를 들었다.

외국인 감독이 만능은 아니고, 한국인 감독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임생 총괄이사의 이 발언은 적어도 KFA가 외국인 감독 선임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없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월 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후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됐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3월 황선홍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선임돼 올림픽 진출을 희생시키면서 시간을 확보했다. 6월에는 김도훈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선임돼 또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그 5개월의 시간을 날린 뒤 9월 월드컵 예선이 급해 한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6월 정해성 기술위원장이 사퇴하면서 3명의 최종 후보군이 남은 상황에서 진행을 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감독 선임이 어려웠다는 것으로 연결될 수 없다.

외국인 감독이 아니고, 그 어떤 한국인 감독이 오더라도 자신의 축구 철학을 입히며 팀을 만들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이는 과거에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맡았고, K리그에 빠삭한 홍명보 감독이라도 다르지 않다. KFA는 이를 외면하며 시간 부족을 핑계로 한국인 감독 선임에만 집중했음을 방증하는 꼴이다.

3월부터 전력강화위원회가 리스트에 올린 후보만 97명이고 그 중 훌륭한 외국인 감독 후보도 많았다. 에르베 르나르, 셰뇰 귀네슈 등 팬들이 염원하는 양질의 감독들도 있었다. 하지만 KFA의 한국인 감독 선호에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잘 할 수야 있지만 선임 과정은 엉망이었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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