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운 길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음어 ‘사륙, 사칠’에 담긴 뜻은?
화재 발생 경보가 울리고 소방관들이 다급하게 소방차로 향한다. 이어 흐르는 선임 소방관의 급박한 목소리. “화재 발생, 전 대원들은 화재를 완전하게 진압하고, 인명 피해 없이 안전하게 복귀하도록.”
이어 선임 소방관은 마치 자식들에게 건네듯 간절한 당부를 한다.
“사륙?”
그의 목소리를 들은 출동 소방관이 답한다.
“사칠!”
현대자동차그룹이 화재 현장에서 악전고투하는 소방관들이 수소전기버스에서 회복하고 다시 화마와 싸우러 가는 캠페인 영상 ‘사륙, 사칠’을 8일 공개했다.
사륙, 사칠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길로 뛰어들고 있는 6만7000여 소방관들의 무전 통신용어로, ‘알겠나? 알았다’를 뜻한다.
이번 캠페인은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대형 화재 진압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빠른 재충전을 돕기 위해 관련 장치와 시설이 필요함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됐다. 수소 기술이 탑재된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를 기증한 현대차그룹과 소방청, 제주특별자치도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영상은 선배 소방관이 후배 소방관에게 전하는 응원 편지 형식으로 짜였다.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안전과 휴식 또한 중요함을 전달하는 내용이다.
33년차 베테랑 소방관인 이창학 강원소방본부 단장은 “연기는 소방관의 숙명이라지만 몸과 마음에 묻은 흔적은 서둘러 지워내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영상 속 소방관들은 600도의 온도, 화염과 연기가 가득한 대형 화재 현장에서 20~30분 간격으로 교대 투입돼 화재를 진압한다. 교대한 소방관들은 소음과 진동이 없는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 내부에서 다음 교대 투입을 위해 재충전한다.
이 영상 제작에는 인천, 제주, 강원 소방본부 소방관들이 직접 참여했다. 영상의 제목인 사륙, 사칠의 목소리 더빙과 출동 장면에는 인천소방본부 최방균 소방경과 김민현 소방장이 출연했다.
후배 소방관의 노고를 위로한 이창학 단장은 1999년 대만 지진 당시 한국에서 급파돼 타이중시의 한 아파트 지하 잔해 속에 갇혀 있던 6살 어린이를 구조한 소방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개된 영상에 등장하는 회복지원차는 유니버스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제작된 8호 차다.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생성한 전기로 모터를 가동해 차량을 운행한다.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현장에서 에어컨, 히터 등을 가동할 수 있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는 실제 이 버스를 이용하게 될 제주도 현장 소방관 및 소방청과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다고 한다.
회복지원차는 현장에서 묻은 구조 장비의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차량 외부에 고압 에어건과 워터건을 장착해 내부의 휴식공간을 더욱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혹시 모를 2차 오염에 대비해 사용한 장비들을 별도의 공간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방화복 행거도 탑재했다.
현장 상황실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ㄷ’자 형태의 소파형 회의 공간, 리클라이너 시트, 간단한 조리공간뿐만 아니라 차량의 전력을 외부로 공급해 에어텐트와 같은 추가 휴식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강원·경북·인천·전북·울산·충남 지역 등에 8대의 회복지원 차를 기증했다.
현대차그룹은 ‘사륙, 사칠’ 영상의 글로벌 버전인 ‘갓 유어 백(Got your Back)’ 영상도 한국시간 이날 저녁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버전에는 미국 뉴저지주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한인 소방관 피터 리가 내레이터로 참여해 영상에 의미를 더했다.
영상 공개와 더불어 소방관들을 위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7월 한 달간 ‘사륙, 사칠’ 영상에 소방관들을 응원하는 댓글 수에 따라 촬영에 참여한 소방관들이 소속된 각 소방서에 간식과 음료를 선물할 예정이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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