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항해사, 유럽파 코치 2명으로 간다

황민국 기자 2024. 7. 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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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북중미를 향해 순항하려면 선장 뿐만 아니라 항해사들의 인선도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55)을 보좌할 유럽인 코치 2명으로 보좌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홍명보 감독에게 최소 2명의 유럽인 코치를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협회가 감독의 고유 원한이었던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유럽인 코치 선임을 요구한 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풀이된다.

먼저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적극적인 역할 분담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이 선수들과 소통과 리더십을 맡고, 세부적인 전술 구상과 훈련 프로그램은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코치들에게 맡기면서 상호보완을 기대하는 것이다. 홍 감독 역시 울산에 처음 부임했던 2021년 스페인 출신의 아벨 모우렐로 로페즈 코치에게 맞춤형 전술과 훈련 프로그램에서 도움을 받은 전례가 있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선 최종 후보를 선정하기 직전 국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경우 유럽 코치들을 복수 영입하자는 구상이 논의되기도 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의 경험과 유럽파 코치의 전술적인 역량이 잘 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지도자는 손발이 잘 맞는 일부 코치만 동행할 뿐 사단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월드컵 본선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 협회가 추천한 쪽집게 코치들이 합류하는 일이 종종 나왔는데, 이번엔 그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출범하는 홍명보호의 코칭 스태프가 언제 최종적으로 결정될지는 미정이다.

다만 한국 축구가 오는 9월 5일 안방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첫 경기를 치르기에 8월까지 인선이 정해질 것은 분명하다.

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유럽인 코치를 제외한 전권은 당연히 홍 감독에게 있다”면서 “감독 선임 자체가 급하게 진행된 만큼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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