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기대감에도"…국내 예탁금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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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 달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동학개미의 증시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자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을 외면하고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서학개미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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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美주식 보관액 126조…최고치
동학개미 이탈 뚜렷, 해외투자 확대하나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삼천피(코스피 3000)' 달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동학개미의 증시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자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을 외면하고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투자자 예탁금은 53조450억원을 기록하며 나흘 만에 5조원27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22일 이후 3개월반 만에 최저치다. 올해 상반기 투자자 예탁금은 50조원 중후반대에서 형성된 바 있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2400~2700선)를 뚫고 2900선 돌파를 시도하면서, 그동안 박스권 매매에 지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돈으로, 증시의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예탁금 증가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항상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학개미는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해외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투자 규모는 914억 달러(7월3일 기준, 약 126조588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6.3%, 1년 만에 32% 증가한 수치다.
미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서학개미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17포인트(0.54%) 상승한 5567.19,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4.46포인트(0.90%) 뛴 1만8352.76에 거래를 마감하며 양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은 각종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이 꾸준하게 둔화하면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2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6월 미국 제조업 지수는 48.5로 3개월 연속 침체 국면을 나타냈다.
노동시장이 냉각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CPI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9월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CPI도 3월 3.5%, 4월 3.4%, 5월 3.3%로 차츰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72.2%로 지난주 57.9% 대비 크게 오른 상황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미 비농업 고용은 예상보다 높았으나 실업률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금리인하 기대를 유지시켰다"며 "특히 이전 두 달간의 고용 수치가 하향 조정되었다는 점은 9월 인하 기대를 높였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미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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