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이임생 “여러 측면에서 뛰어나…정몽규 개입 없었다”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하다.”, “공수 밸런스 좋고, 빌드업 등 전술 뛰어나다.”, “대표팀 지도 경험이 있다.”, “K리그1 감독상 2회, 성과도 더 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 등 최종 후보 3명 중 홍 감독이 여러 측면에서 외국인 감독들 보다 앞선다는 평가였다.
그간의 선임 과정에 관해 설명한 이 이사는 8가지 이유를 들며 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배경을 밝혔다. △빌드업 및 공수 밸런스 등 전술적 우위 △원팀 리더십 △국내 선수 점검 및 연령별 대표팀 지속성 △리그 우승, 올해의 감독상 2회 등 성과 탁월 △북중미 월드컵 9월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앞두고 외국인 감독들 선수 평가 시간 부족 △A대표팀 및 연령별 대표팀 감독 경험 △외국인 감독 축구 철학 한국 적용엔 시간 부족 △외국인 감독 국내 체류 시간 확보 리스크 등이다.
이 이사는 “협회의 게임 모델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의 경기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빌드업시 비대칭 백스리 전형과 상대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려 역습과 크로스 공격이 뛰어나다. 또 공수 밸런스를 통해 기회 창출도 보인다”면서 “작년 데이터 기준 울산은 K리그1에서 빌드업 1위, 압박 강도 1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이사는 “또 앞서 A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끈 경험, 협회 전무이사로 행정에 대해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올림픽 동메달 등 연령별 대표팀 성공 경험도 있어 성과도 더 많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전날 홍명보 울산 HD 감독의 A대표팀 감독 내정을 발표했다. 이 이사는 지난주 유럽으로 떠나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미팅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또 다른 최종 후보였던 홍 감독을 만나 설득,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5일 밤 홍 감독 자택 앞에서 만난 이 이사는 삼고초려 끝에 홍 감독의 결심을 받아냈다. 그간 축구협회를 공개 비판하며 감독직 고사 의사를 밝혀 온 홍 감독은 하루 만에 마음을 바꿨다.
그는 “9월 아시아지역 3차 예선까지 외국인 감독이 선수를 파악하는데 시간상으로 부족하다고 파악했다”며 “최종 후보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 모두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는 것도 존중한다. 그러나 홍 감독과 비교해 더 큰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또 자신들의 철학을 한국 대표팀에 제대로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감독과의 미팅에선 국내 체류 기간도 기준 중 하나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자택에서 주로 지내는 등 근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이사는 “외국인 지도자들의 국내 체류 시간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 유럽에서 만난 후보 1명은 체류가 문제가 없었지만 다른 1명은 이 부분이 까다로웠다”면서 “국내 체류에 대한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끝으로 “시즌 중에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해 K리그1 팬들과 울산 구단,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