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논평 '한미일 동맹'→'한미일 안보 협력' 정정

YTN 출신 호준석 대변인 6월2일자 논평 '한미일 동맹'…김병주 "정신나간 국회의원 논란"
논란 이후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정정…호준석 "정확치 못한 표현 혼동 사과"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호준석 페이스북, TV조선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달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던 대목을 “한미일 안보 협력”으로 정정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미일 동맹' 부분을 비판하면서 “정신나간 국회의원”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YTN 앵커 출신인 호준석 국민의의 힘 대변인은 지난 5일 '바로잡습니다'라는 공지를 내고 “6월2일자 북한 오물풍선에 대한 논평 제목에서 '한미일 동맹' 표현을 '한미일 안보협력'으로 수정한다”며 “고도화된 북핵, 미사일 도발과 북·중·러의 밀착에 대응해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전례 없는 수준의 안보협력에 합의했으나 이는 유사시 자동개입 등을 뜻하는 '동맹'과는 다른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이 국민의힘 공식 입장”이라며 “실무적 실수로 인한 정확치 못한 표현으로 혼동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당이 논평을 바로잡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김병주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해 정신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날 대정부 질문이 중단됐다.

이에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5일 본회의에서 “우리 당 의원의 거친 언사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고 같은날 호 대변인이 논평을 정정하면서 사과했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같은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실무자 실수라고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는데 국민의힘의 논평은 국민의힘 공식 입장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며 “책임 있는 국민의힘 대표가 사과하고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한미일 동맹'이란 표현을 한달이나 지나서 수정했고 이를 실무자 실수라고 핑계댄 것 아니냐는 취지다.

이날 추미애 의원은 “대변인실이 논평문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 군사 훈련을 동맹처럼 하고 있는 것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선원 의원도 “6월 초 (한·미·일 국방장관이) 샹그릴라 회담에서 연말에 한·미·일 군사 협력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며 “국방장관은 이제라도 한·미·일 군사 협력 제도화를 바로잡고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