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선발 데뷔전 치른 두산 전다민, “난 빨라야 사는 선수, 다치지 않게 물 많이 마신다”
전다민(23·두산)은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신인 외야수다. 빠른 발과 열정을 겸비한 그는 성장할 준비가 돼 있다.
전다민은 지난 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발 출전했다. 간헐적 폭우로 경기가 두 번이나 중단되는 등 혼란 속에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한 전다민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자신의 첫 선발 경기이자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6-3 승리로 기분 좋게 마무리한 전다민은 경기 후 자신의 첫 선발 출전 라인업지를 기념으로 챙겼다.
전다민은 2024시즌 KBO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5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비교적 낮은 순위로 지명받았지만 시즌 개막 전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받은 김택연(19)과 신인 선수로는 유이하게 두산 1군 스프링캠프에 승선했다. 순발력 있는 주루 플레이가 이승엽 두산 감독의 눈길을 끌었다.
전다민은 시즌 초반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4월 21일 키움전, 6월 11일 한화전에서 1군 엔트리에 콜업돼 후보 선수로 출전했으나 하루 경기를 소화한 뒤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전다민은 이번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47경기 37안타 29득점을 기록 중이다. 177cm, 75kg로 마른 체격이지만 장타율이 0.400으로 나쁘지 않다.
전다민은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에야 본격적인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SSG와의 3연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28일 SSG전에서 8회말 1사 1·2루 상황에 정수빈의 대타로 투입된 전다민은 타석에 오르자마자 2루타를 치며 2루에 있던 김기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다민은 직후 SSG의 수비 실책을 틈타 홈인까지 성공했다. 한 번의 타격으로 안타와 득점을 모두 기록한 전다민은 이날 경기로 두산의 차세대 공격 자원으로서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전다민은 이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2일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참가하며 화려하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퓨처스 올스타전 당일 인천 SSG랜더스파크에서 만난 전다민은 “처음 스타팅으로 나갔을 때 긴장이 많이 됐는데 선배님들, 코치님들이 긴장돼도 즐기라고 하셔서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라며 첫 선발 경기를 회상했다. 그는 “나는 발이 빨라야 하는 유형이니까 다치지 않기 위해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햄스트링을 다치지 않게 물도 많이 마신다”라며 “팀의 도루왕 조수행 형이 (주루 플레이 관련)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다민은 “후반기에는 1군에 오래 있으면서 기회를 잡고 선발로 많이 나와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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