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홍명보, 8가지 이유로 외국인 후보보다 나았다”

김영준 기자 2024. 7. 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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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 H조 3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당시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 리그 최하위(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55) 울산 감독을 선임한 8가지 이유를 밝혔다. 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자세한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홍 감독은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 적임자인 이유 8가지를 들었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전술, ‘원팀’ 정신을 이끄는 리더십, 성인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간 연계성, 감독으로서 성과, 촉박한 대표팀 일정, 지도자로서 경험, 외국인 지도자의 축구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 부족, 외국인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다.

이임생 이사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이끌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사임한 후 그의 임무를 이어받아 홍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최종 후보는 외국인 2명과 홍 감독 등 3명이었며, 이 이사가 유럽에서 외국인 후보들은 만나고 돌아온 뒤 지난 5일 밤 K리그 경기를 마친 홍 감독 집을 찾아가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 이사는 “홍 감독이 이끈 울산이 K리그에서 기회 창출·빌드업·압박 강도가 1위였다. 활동량은 10위였으나 효과적으로 경기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울산에서 보여준 전략이 대표팀에도 적용할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홍 감독 리더십도 돋보였다”며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하다. 지난 외국인 감독 2명(벤투, 클린스만)을 겪으면서 자유로움 속에 기강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외국인 대신 한국인을 선택한 이유로는 “K리그 우수 선수 발굴, 컨디션 체크,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을 고려했다”며 “당장 9월부터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러야 해서 외국인 감독이 선수들을 파악하고 외국인 감독의 철학을 입히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외국인 감독의 국내 체류 문제도 지적했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체류하는 시간이 적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이사는 “외국인 후보 2명 중 1명은 국내 체류 문제와 그와 관련한 비용 문제가 있었다”며 “이전의 논란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이사는 “지도자로서 홍 감독 성과도 외국인 후보들보다 좋았다. U-20 월드컵 8강, 올림픽 동메달 등을 이끌었다”며 “대표팀에선 짧은 시간 소집 속에서 최대한 성과를 이끌어야 하는 데 홍 감독은 경험이 있다. 2014 월드컵에서 실패한 경험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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