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배터리 장착 대중교통 관리 강화"…서울시, 예방대책 내놔

양희동 2024. 7. 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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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배터리 화재 관련 교통분야 예방대책' 8일 발표
지하철엔 모터카 전량 D형 소화기 탑재
버스에 D형 소화기 차량 배치
택시, 종사자 교육 및 소화기 구매 지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리튬배터리를 장착한 △지하철 △버스 △택시 △개인형 이동장치(PM) 등 대중교통 수단별 화재관리 방안을 내놨다. 또 충전시설과 주차장 등에 조기 진화를 돕는 방재시설 등을 우선 설치해 대형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리튬배터리 화재 관련 교통분야 안전관리 및 사고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로 개인 승용차부터 대중교통까지 전기차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리튬배터리 화재에 관한 대책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대책을 통해 시민 불안감을 덜어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자료=서울시)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지하철 역사 내 리튬배터리 장착 모터카는 34개, 전동차 484대, 전기 시내버스 1402대, 전기 마을버스 302대, 전기택시 6793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 전기버스 공영차고지 19개소, 법인택시 차고지 53개소, LPG 충전소 3개소, 공영주차장 54개소 등의 관련 시설이 있다. 시는 대중교통에 리튬배터리 화재진압용 ‘D형 소화기’를 비치하고, 조기 진압을 위한 운전자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아울러 관계기관 합동 화재훈련을 비롯해 주차장, 충전소 등에 대한 정기 현장점검과 관리를 통해 화재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최근 실제 화재가 발생한 리튬배터리 장착 궤도모터카에 대해선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디젤 엔진 방식으로 변경 운행한다. 또 D형 소화기를 운영 모터카 전량(34대)에 배치해 화재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는 내년 3월까지 리튬배터리함 내부 온도를 감지해 일정 온도 이상 발열시 전용 소화액을 배출하는 자동소화설비와 배터리룸 내 소화용 질식포 자동설비장치 등 소방시설을 대폭 확대한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는 내년 연말까지 ‘리튬배터리 화재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시설 및 관계자와 공유할 예정이다. 또 철도 차량용 배터리 기술 기준 제정 등 정부에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배터리 형식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여기에 1700여 대의 전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에도 D형 소화기를 비치하고, 운수회사별 전기안전관리자를 선임해 안전운행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기택시는 화재 발생시 운전기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 차량 화재 예방 및 현장 대처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또 전용소화기 구매 비용도 지원해 안전망 확보를 돕는다. 시는 2023년 3월부터 신규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전기택시 화재 예방과 대처 교육을 실시 중이며, 올해부터는 기존 택시기사들의 보수 교육 시에도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기택시 화재는 없었다.

서울시는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성 확보를 위해 PM 대여업체의 기기 보관창고와 충전장 등을 대상으로 과충전 및 인화물질 등 화재 발생 요인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또 대형소화기 등 화재안전시설 설치 관련 조례개정을 추진한다. 이달 중엔 PM 대여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업체별로 조치할 예정이다.

공영주차장 등 차량 주차 시설 내 안전관리 방안도 신속히 보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공영주차장 전체를 대상으로 현재 법정안전시설 5개(물막이판, 질실소화덮개, 열화상카메라, 층수용 급수설비, 상방향 직수장치)외에 전기차 화재진압용 대형 소화기 등 조기 진화에 필요한 소방 방재 시설을 우선 설치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한 리튬배터리 화재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중교통 시설 사전 점검 강화를 통해 화재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조기 진화를 위한 대응방안까지 촘촘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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