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KFA 이임생 이사 "홍명보 감독, 2027년 아시안컵 지휘...외국인과 비교해 성과 뚜렷하며 8가지 조건에 부합" (전문)
[마이데일리 = 광화문 최병진 기자]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서울 광화문의 축구회관에서 해당 사안과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 동안 후임 감독을 찾지 못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전력강화위원회가 후임 감독 선임 과정에 착수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1순위 후보였던 제시 마치 감독과 이라크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의 협상이 불발되면서 지난 3월과 6월에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은 황선홍, 김도훈 감독 임시 체제로 진행이 됐다.
난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 위원장이 돌연 사퇴를 하고 이 이사가 후임 감독 선임을 주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동시에 국내 감독 선임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이 이사는 지난 2일 유럽으로 떠나 거스 포옛 감독,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만났고 5일에 귀국했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홍 감독 선임으로 노선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끈 홍 감독은 국내 지도자 중 언제나 1순위 후보였다. 홍 감독은 여러 차례 대표팀 감독 부임설을 부인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도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전에 “이 이사를 만날 이유가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이사는 5일 귀국 후 곧바로 홍 감독을 만나 설득에 나섰고 홍 감독도 최종적으로 6일에 대표팀 감독직을 승낙했다.
이 이사는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 먼저 시즌 중에도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들들에게는 시즌 중 감독을 대표팀으로 불러 죄송한 마음이다.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 브리핑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 먼저 시즌 중에도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들들에게는 시즌 중 감독을 대표팀으로 불러 죄송한 마음이다. 깊은 사과를 드린다. 클린스만 감독 이후 5개월 동안 고생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
협회 전력강화위회는 4월 30일 6차까지 논의를 거쳐 1순위와 2순위 외국인 감독과 협상을 했다.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으나 언론에 언급됐던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협상은 무산됐다. 첫 번째 인물은 국내 체류 기간과 부수적 비용이 문제였다.
두 번째는 다른 국가 대표팀 감독 현직에 있었던 분으로 우리와 협상을 하고 싶었으나 소속 협회와의 관계에 따라 무산됐다.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는 7차부터 10차까지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나머지 절차는 정 위원장에게 위임했다. 정 위원장 사퇴 후 최종 후보 5명을 이어받았다. 최종 후보자 5명 중 국내 감독으 홍 감독 한 명이었고 4명 중 1명은 6차까지 인터뷰를 진행한 인물이다. 한 명은 인터뷰 자체가 무산 돼 나머지 두 명을 유럽에서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6월 20일 10차 회의 종료 후 인터뷰를 했거나 무산된 감독 후보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후보를 3명으로 줄였다. 홍 감독 제외 2명은 정 위원장이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출장까지 계획한 상황에서 사퇴를 하셨고 제가 그 뒤를 이어받았다. 10차에서 결정된 내용을 그대로 진행했다. 남은 5명의 위원분들에게 동의를 얻었다. 또한 협회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기 때문에 추후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는다면 규정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법률 검토도 거쳤다.
7월 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감독 2명을 대면 인터뷰 후 귀국했다. 5일 낮에 귀국했다. 어떤 결정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까 고민을 했다. 다음날 저녁 11시에 홍 감독 집 앞에서 만났다.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인물이다. 홍 감독에게 몇 차례 한국 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설명했다.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설득했다.
해당 기준은 외국인 감독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먼저 축구협회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했을 때 홍 감독이 보여준 전술을 보면 빌드업 시에 라볼피아나 전술과 백스리 형태를 가져간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격한다. 선수 장점을 살려 라인 브레이크와 상대에 맞춘 카운터, 측면 콤비 플레이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에서도 필요한 공수 밸런스와 경기 조율 능력도 보여줬다. 작년 기록을 보면 기회 창출 1위, 빌드업 1위, 압박 강도 1위를 했다. 활동량은 10위였지만 이를 해석해 보면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했다는 뜻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했지만 활동량은 하위 그룹에 있었다. 한국 축구의 교훈이다. 홍 감독은 이전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경험과 협회 전무로 기술, 행정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부분이 앞으로 축구 철학과 연령별 대표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두 번째는 리더십이다. 지난 홍 감독의 ‘원 팀 원 스플릿 원 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축구에 필요한 원 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감독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의 교훈을 삼아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원 팀을 확립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세 번째로 외국 감독의 국내 체류 과정을 발판 삼아 K리그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국내 선수들을 체크해야 하기에 국내 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네 번째로 외국 감독과 비교해서 성과가 있었다. 리그 2번 우승과 ACL 4강, 클럽 월드컵 진출, 올해의 감독상 등 연령별 성공 경험을 각급 대표팀과 공유할 수 있다.
다섯 번째로 당장 9월부터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되는 시기에 외국인 감독이 한국 선수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여섯 번째로 대표팀 운영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클럽과 대표팀 운영은 다르다. 단 기간에 선수단 능력을 끌어올리고 단합을 시켜야 한다. 홍 감독이 지난 대표팀에서 실패한 경험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일곱 번째로 외국인 감독이 빅리그 경험이 있고 철학은 존중하지만 홍 감독보다 더 뛰어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시간적으로 색깔을 입히기에 부족하다.
여덟 번째로 국내 체류를 두고 합의가 쉽지 않았다. 재택 문제 반복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홍 감독의 대표팀 지휘 시기는?
울산과 협의를 해야 할 것이다. 울산을 계속 이끄는 건 어려울 것 같다.
- 기술발전위원회는 규정상 17세 이하 대표팀만 관여할 수 있는데?
정 위원장 사임 후에 제가 협회의 기술위원장이지만 총괄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10차 최종 회의로 후보자들을 받은 상태에서 누군가는 절차대로 이것을 진행해야 될 사람이 필요했다. 협회에서 이 일을 계속 진행하라는 임무를 받고 절차에 맞게끔 일을 추진해 왔다.
- 절차대로 진행을 한 것인가?
우선 제가 감독 결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재 전력위원회를 존중하기 때문에 줌 미팅을 했었다. 그때 네 분이 불참을 하셨다. 5분이 참석을 했고 전력 위원님들한테 제가 끌고 갈 수 있게끔 동의를 받았다. 홍 감독을 만나고 제가 결정을 한 후에 현재 위원회 분들을 다시 소집해서 미팅을 해야 되지만 다시 미팅을 하게 되면 언론이나 외부로 나갈 수 있어 두려웠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다섯 분의 의원분들한테 지금 제가 이렇게 왔고 최종 결정을 해도 되겠습니까라는 동의를 얻어내고 나서 제가 결정을 했다.
- 홍 감독을 어떻게 설득한 것인가?
홍 감독이 저를 만나주실까 제가 미팅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과 두려움도 있었다. 일단 두 분의 외국인 감독을 미팅하고 왔고 그분들의 여러 가지 철학들을 듣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임해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했다. 홍 감독을 처음에 뵀을 때 홍 감독이 절차상 온 거냐, 그 안에서 얼마나 나를 평가한 거냐 물어서 설명을 해줬다. 그 다음에 왜 홍명보 감독님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 헌신해 주셔야 되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 연봉 규모는?
연봉 규모는 외부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전력위원회 최종 후보자들 리스트를 봤고 선임을 할 때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를 드렸다. 3명을 모두 만나겠다고 했다. 모든 결정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홍 감독 선임도 김정배 부위원장에게 했다. 액수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이제는 한국 감독도 외국 감독 못지 않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계약 기간 설정 배경은?
정 회장님이 저한테 모든 기술 파트에 대해서 권한과 책임을 주셨다. 저는 홍 감독을 단기간의 결과에 대해서 우리가 협회를 평가하는 것보다는 저는 가장 핵심인 대표팀과 연령대 대표의 연관성을 갖기 위해서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었다. 또한 홍 감독한테도 말씀드렸습니다.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최소한 유럽인 2명의 코치를 요청하였고 홍 감독도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홍 감독의 많은 경험과 지식, 또 유럽 코치들이 조화가 된다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지금 갖고 있다.
- 홍 감독과 사전에 접촉은 없었나?
위원장 일을 맡고 바로 외국 감독과 만나기 위해 유럽 출장을 갔고 들어와서 홍 감독을 만났다. 그전에는 제가 홍 감독을 접촉해서도 안 되고 접촉할 위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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