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택한 이임생 “다른 후보들, 한국 빌드업 철학과 맞을까 고민”(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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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이사가 고심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7월 8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히는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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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이임생 기술이사가 고심 끝에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7월 8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히는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감독 선임 총괄을 맡게 된 이임생 이사는 최종 후보 3명을 모두 대면 인터뷰한 결과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K리그1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과거 각급 연령별 국가대표팀과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홍명보 감독의 경력이 대표팀 감독에 부적합하다고 여기는 축구팬은 거의 없으나, K리그 시즌 중에 현직 감독을 빼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 앞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려던 스탠스를 취하다가 지난 2월 첫 전력강화위워회부터 후보에 포함됐던 홍명보 감독을 결국 선임한 것, 지난주까지도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며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밝힌 홍명보 감독이 갑자기 감독직을 수락한 것 때문에 축구팬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다음은 브리핑 이후 진행된 이임생 총괄이사와의 질의응답 전문이다.(사진=이임생 이사/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임생 총괄이사 브리핑 질의응답 전문
- 홍명보 감독이 언제부터 대표팀을 맡는가
▲ 차후 울산 구단과 협의 후 울산에서 원하는 계획대로 의논하겠다. 그러나 울산을 계속 이끄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 기술발전위원회는 원래 U-17 대표팀 이하만 맡는 것 아닌가, 협회의 일방적 결정인가
▲ 기술위원장이지만 총괄이사도 겸하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 사임 후 협회에서 누군가가 절차대로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다. 협회에서 이 일을 진행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 전력강화위원회에 결과 보고하고 인선 과정을 제대로 거쳤는가
▲ 감독 선임을 이어가기 위해서 전력위원회를 존중해 화상 회의를 거쳤고 5명이 참석했다. 협회가 일임해준 권한이어서 그들에게 동의를 받았다. 외국인 감독 미팅과 홍명보 감독 선임 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다. 홍명보 감독을 뵙고 제가 결정한 후 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미팅해야 하지만, 외부로 유출되는 게 두려워 5명의 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내가 최종 결정을 해도 되느냐는 동의를 받았다.
- 홍명보 감독이 최근까지 거절했는데
▲ 전력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준 마지막 3명을 공정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홍명보 감독이 나를 만나줄지 고민과 두려움도 있었다. 외국인 감독 2명이 미팅을 적극적으로 임해준 것에 감사했다. 홍명보 감독은 절차상 나를 만나러 왔느냐,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고 내가 생각한 것을 답했다. A대표팀 만이 아니라 연령별 대표팀과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부탁드렸다.
- 연봉 규모나 계약 조건은
▲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말씀드린다. 최종 리스트를 받고 이어갈 때 정몽규 회장께 보고를 드렸다. 3명 후보자를 다 만날 것이라고 했고 회장님이 말씀하신 건 나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셨다. 마지막 결정도 회장님에게도 보고를 안했다. 아직 외국인 감독과 한국 감독의 연봉 차이도 이제는 동등하게 요구했다. 액수는 밝힐 수 없으나 한국 감독도 외국인 감독과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 계약기간이 2027년 아시안컵까지인 이유는
▲ 정몽규 회장님이 KFA의 모든 기술 파트 권한을 줬다. 나는 홍명보 감독님의 단기 결과로 평가하기 보다는 가장 핵심인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결을 위해 시간을 들이고 싶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최소 유럽 코치 2명을 요청했고 받아들였다. 이것이 조화된다면 A대표팀, 연령별 대표팀의 연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 실제로 선임 가능한 외국인 감독이 있었는가
▲ 전력위원회를 존중하고 절차를 이어간다고 생각했다. 외부에서 여러 추천도 받았지만, 나 혼자 결정할 수는 없었다. 최종 후보자를 받았기에 그 안에서 선임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했다.
- 전력강화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된 것인가
▲ 위원회 5명만 동의를 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내가 언급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협회 법무팀의 조언을 받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그 부분이 문제가 된다면, 법무팀에게 다시 물어보는 수 밖에 없다.
- 홍명보 감독이 계속 거절하다가 갑자기 수락했다는 걸 납득 못하는 사람이 많다
▲ 한국 축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후보자들이 열심히 하려고 했고 연봉 문제도 받아들이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들의 축구 철학도 확고했고 좋았다. 또 어제는 후보자 2명 중 한 명은 어제 인터뷰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도 받았다. 나도 감사함을 전했다. 이 분들의 축구 철학도 확고하지만 이 분들이 현 시점에서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가 첫 번째였다.
한 감독의 경우는 우리는 벤투 감독 때처럼 미드필드에서 기회 창출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 수비에서 롱볼을 사용해서 경쟁을 유도하고 빠른 지원으로 가는 축구는 아니지 않은가. 이게 한국 축구에 맞을지 고민했다. 다른 한 분은 강한 압박 철학이 좋았다. 우리가 빌드업 축구로 시작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가고 있는데 압박 철학을 가진 분이 우리에게 맞는가. 중동 원정을 가서 내려앉은 상대를 만나 기회 창출을 해야 하고 역습에 고전했는데 이런 걸 극복할 수 있을까. 후반까지 체력 문제는 없을까. 단기간에 선수들에게 완전히 이해하면서 경기력을 낼 수 있을지 고민됐다.
여러분들은 울산 축구를 봐 왔다. 빌드업에서 K리그 1위다. 기회 창출 1위이고 능동적인 축구다. 모든 게 홍명보 감독이 적합하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원래 하던 스타일을 이어가 월드컵 본선으로 나가는 걸 고민해야 했다. 내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나 스스로가 어느 감독을 만났을 때 기존에 변화를 많이 주지 않고 끌고 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런 내 생각이 잘못 됐다고 하면 받아들이겠다.
- 감독 선임이 길어졌다
▲ 전력강화위도 최대한 노력했다. 내가 이 자리에서 그 부분을 언급하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누군가 뒤에 무언가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투명하게 절차대로 나 스스로 결정했다.
- 주도하는 축구 철학을 이어오고 있는데
▲ 3명 안에 최종 결정은 내가 내렸다. 우리가 주도하는 플레이, 축구는 모든 경기를 다 주도하자는 게 아니다. 감독님들이 계획한 것은 매 경기 달라질 수 있다. 플랜을 어떻게 끌고가느냐가 주도적인 것이다.
- 팬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 K리그 팬, 울산 팬들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울산 구단에서 보내주시기에 약속해서 죄송하다. 울산에 다시 한 번 사과하고 죄송하다. 울산 HD를 계속 응원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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