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부럽지 않게"…시 승격 75주년 '수원 대전환' 박차
대대적인 '공간 혁신' 주력…'융복합 창조도시' 조성 목표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지난 2년간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경제특례시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닦았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열심히 소통하며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도시'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 "경제 침체 속 기업 숨통 틔운다"…새빛펀드·융자 적극 시행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은 8일 오전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시청 별관 1층 중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에 따르면 시는 그동안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시책은 '수원기업새빛펀드'다. 수원기업새빛펀드는 기술력은 있지만, 투자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창업기업 성장을 돕는 펀드다.
이날 기준 수원기업새빛펀드 결성 금액은 3068억 원으로, 기존 목표치보다 3배 앞질렀다. 지난 4월엔 수원기업새빛펀드가 투자한 첫 수원 기업이 나왔다.
'새빛융자' 역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새빛융자는 중소기업에 총 3000억 원 규모, 기업당 최대 5억 원을 저금리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현재까지 새빛융자를 신청한 기업은 155곳으로, 이 가운데 80곳이 모두 195억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 '새빛민원실, 새빛톡톡'…적극·소통 행정은 곧 시민 만족도↑
시는 또 행정을 혁신해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도시를 만드는 중이다. 여기엔 '새빛민원실'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시가 새빛민원실을 방문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점수가 95점에 달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35개 기관 관계자가 새빛민원실을 벤치마킹했으며 새빛민원실과 유사한 민원서비스를 도입한 지자체도 있다.
모바일 시정참여 플랫폼 '새빛톡톡'도 시민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온라인 광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새빛톡톡은 현재 가입자가 7만 명에 이르고, 시민이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는 425건에 달한다.
이 중 37건은 토론과 부서 검토를 거쳐 제안으로 채택됐다. 아주대 행정학과는 새빛톡톡을 활용한 수업도 개설했다.
수원형 통합돌봄사업인 '새빛돌봄' 또한 공급자가 중심이 됐던 기존 돌봄서비스의 빈틈을 메우며 호평을 받고 있다.
새빛돌봄 이용자 서비스 만족도는 90%를 상회한다는 게 수원시정연구원 조사 결과다. 이용자 92.3%는 재이용 의향을 밝혔다.
◇ 광역철도망 구축, 도시정비사업 추진…대대적인 '공간 혁신' 주력
시는 '공간' 혁신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역철도망 구축'과 '도시정비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통해서다.
이 시장은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사업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 GTX-C 노선, 내년 하반기 마무리될 수원발 KTX 직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5월 용인·화성·성남시와 '경기남부광역철도 기본구상'이 담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문'을 채택했고, 경기도는 이를 국토교통부에 이를 우선 건의했다.
이 시장은 "경기남부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모든 역량을 쏟겠다"며 "그러면 수원 전철역은 14개에서 약 3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광역철도망 구축은 시가 지난 5월 발표한 '도심 재창조 2.0 프로젝트'와 연결된다. 시는 역세권 내 노후 주거지 용적률을 대폭 높여 고밀복합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2개 역세권 특성에 맞춰 복합개발 사업 모델을 만들고, 철도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 역세권엔 청년창업허브, 문화창조허브 등을 조성해 미래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 시장은 "도심 재창조 2.0 프로젝트는 구도심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기존 5~10년 걸리던 신규 정비구역 지정기간을 2년으로 단축시켜 정비사업을 빠르게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0년 이상 노후건축물 비율은 2040년 73%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도심 재창조 2.0 프로젝트를 막힘없이 추진해 2040년까지 노후건축물 비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 수원은 '융복합 창조도시'…美 실리콘밸리 부러울 것 없다
시는 이른바 '환상형(環狀形)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 델타플렉스 등 기존 산업 거점과 신규 산업 거점을 합쳐 '첨단과학 연구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신규 산업 거점은 △북수원테크노밸리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우만바이오밸리 △매탄·원천공업지역 혁신 지구 리노베이션 등이다.
시가 공급할 새로운 첨단과학 연구단지 용지의 면적은 150만㎡(50만평)로,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넓이와 비슷한 규모다.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2만 2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2조 4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 시장 설명이다.
시는 또 지역 5개 대학과 긴밀히 협력해 각 대학 내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등 기업 유치 부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수원권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300만㎡(100만평) 규모의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와 서수원 경제자유구역이 완성되면 수원이 '융복합 창조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시장은 "수원화성 축성 228주년, 시 승격 75주년을 맞는 올해 공간의 대전환, 경제의 대전환, 시민생활의 대전환으로 '수원 대전환'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계획전문가로서 저의 경험과 도시개발 역량을 쏟아부어 시민이 '수원이 정말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수원을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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