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회 2차례 코스레코드…재능 만은 확실한 윤이나, 첫 우승은 언제쯤
복귀 후 준우승만 3번째…윤이나 "성적 연연 안 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년이 넘는 공백을 딛고 활약하는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이번에는 한 대회에서 두 번의 코스레코드를 썼다. 누가 뭐래도 재능만큼은 확실하지만, '우승'이라는 방점을 좀처럼 찍지 못하면서 갈증은 커져가는 모습이다.
윤이나는 지난 7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오픈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이가영(25·NH투자증권), 최예림(25·대보건설)과 동타를 이뤄 돌입한 연장에서 패해 준우승했다.
윤이나의 이번 대회 임팩트는 강렬했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의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고, 4라운드에선 9언더파를 몰아치며 새로운 코스레코드를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는 놀라울 정도였다. 3라운드까지 이가영이 17언더파, 2위 김수지가 14언더파였고, 그 아래 순위는 12언더파 이하였다. 5타 차를 하루에 뒤집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윤이나는 3라운드까지 9언더파로 선두 이가영과 무려 8타나 차이가 났다. 윤이나가 최종라운드에서 선두 싸움을 벌일 것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윤이나는 폭발적인 샷감을 앞세워 최종일에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선두 이가영과 2위 김수지가 주춤했던 것도 있지만, 윤이나의 경기력은 분명 압도적이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6m 거리의 어려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갤러리들을 환호하게 했다.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 수 있는 퍼트였고, 모든 이목이 쏠린 가운데 침착하게 성공시킨 윤이나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날 윤이나는 9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한 대회에서 같은 선수가 두 번의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는 것 역시 흔하지 않은 일이다.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으나 윤이나가 이번 대회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전, 윤이나의 세컨드샷은 홀컵을 제대로 공략했지만 역회전이 걸리면서 거리가 멀어지고 말았다.
이어진 버디 퍼팅도 살짝 빗나갔고, 이가영이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윤이나는 또 한 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윤이나는 복귀 후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다.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지만 '동갑내기 라이벌' 이예원(21·KB금융그룹)을 끝내 넘지 못했다.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4차 연장의 혈투를 벌였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물론 1년의 공백을 감안하면 현재 윤이나의 퍼포먼스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13개 대회에서 10차례 컷을 통과했고 '톱10'이 6번, 이 중 준우승이 3번이었다. 평균타수 3위와 드라이브 비거리 3위, 그린적중률 2위로, 익히 알려진 장타 능력뿐 아니라 정교함까지 향상됐다.
하지만 좋은 컨디션에도 '무관'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썩 좋은 징조는 아니다. 자칫 징크스로 이어질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몇 차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뒤 그 기간이 길어진 사례도 있었다. 박현경의 경우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이후 2년 6개월간 준우승만 9차례 기록하는 등 '징크스'를 겪다가 지난해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일단 윤이나는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은 것이기에 우승을 놓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결과와 관계없이 매 경기 감사하는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윤이나는 어느 쪽으로든 큰 관심과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스타'임이 틀림없다. 그런 윤이나가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은 모든 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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