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 임대아파트가 정말 조립식이라고?” 임대주택 모듈러 시대 열린다 [부동산360]
지상 7층 416가구 규모…연내 준공
모듈러·PC공법 ‘건설 탈현장화’ 추진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삐익-! 삐이익-!”
지난 4일 오전 찾은 세종시 산울동(6-3 생활권) 일대 한 건설공사 현장. 600톤(t)급 대형 타워크레인이 무려 23톤에 달하는 컨테이너 박스를 천천히 들어 올리고, 중량물을 인양하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기계 위험음이 사방으로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레고를 쌓듯 들어 올려진 이 컨테이너 박스는 ‘모듈러 주택’을 짓는데 쓰는 1개의 유닛이다. 폭 3.3m, 길이 11.3m, 높이 3m 규모의 거대한 직사각형 형태로, 1개 설치에는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 예정인 사업장이다. 지상 7층 4개동, 총 416가구(전용 21~45㎡) 규모의 단지가 모듈러 공법으로 뚝딱 지어질 예정이다. 모듈러 공법이란 외벽체, 창호, 배관 등을 포함한 개별 주거공간을 공장에서 박스 형태로 만들어 현장에 옮겨 설치하는 방식이다. 공장에서 전체 공정의 80% 이상을 끝내, 건설의 ‘탈현장화’(OSC·부재나 유닛을 건설 현장 밖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를 주도하는 공법으로 꼽힌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22년 9월 착공해 골조공사, 콘크리트 타설을 완료하고 모듈러 유닛을 쌓는 단계다. 연내 준공해 내년 상반기 중 입주자들을 맞이한다. 공사는 총 4개동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며, 1개 층마다 30~40개, 전체 단지에는 575개의 모듈러 유닛이 들어간다. 현장에선 하루에 약 10~12개의 모듈러를 설치하고 있다.
LH 세종특별본부 주택사업처의 최태영 팀장은 “현장에서 145km 떨어진 군산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유닛들은 2시간 만에 운송됐다”며 “지하 1~4층 주차장과 1~2층 상가는 선시공했으며 3층부터 모듈러를 쌓는 구조로, 공장에서 마감 공정이 이뤄져 품질이 균일하게 우수하다”고 말했다.
공사장 인근에는 전용 33㎡ 규모의 샘플 모듈러 주택이 마련돼 있다. 직접 둘러본 내부는 일반 주택과의 차이점을 찾기 어려웠다. 두 개의 유닛을 결합해 만든 이 샘플 주택은 베란다 등 일부 공간을 확장한 형태다. 벽타일이나 마루 바닥 등 마감공사를 하고 인테리어까지 완료해, 유닛 결합 부분은 감쪽같이 가려졌다.
이 같은 모듈러 주택은 LH 스마트건설 추진계획의 대표 사례다. LH가 모듈러 공법 확대에 나서는 것은 설계·시공 오류, 공기 지연, 현장 안전사고, 건설폐기물 발생 등을 줄이기 위해서다. LH 관계자는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약 30% 공기 단축이 가능하며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H는 분양단지가 아닌 임대주택단지에 우선적으로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고 피드백 확보를 추진 중이다. 현재 의왕초평지구에서는 최고 20층, 381가구 규모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세종 스마트시티 시범도시(5-1 생활권)에서는 지상 12층, 450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모듈러 주택을 발주했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모듈러 주택이 흔치 않아, 발주 물량이 적다 보니 생산단가도 높다. 공장 제작으로 현장 시공 대비 균일한 품질은 장점이나, 합리적인 분양가 등을 위한 경제성 확보가 남은 숙제다.
LH는 연간 발주물량을 시장에 확보하고, 민간과 함께 요소기술 개발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030년까지 공사기간을 50% 단축하고, 기존 공법 수준의 공사비 확보 등 중장기 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민간과 요소기술을 같이 개발하고 상품화로 넘어가는 단계를 진행하려 한다”며 “모듈러 주택 공사비를 낮추려면 공기 단축으로 간접비 절감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H는 모듈러 주택 외에도 또다른 탈현장 공법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을 평택고덕 A58BL 아파트에 시범 적용했다. PC 공법은 주요 부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모듈러 주택은 개별 주거공간을 통째로 공장에서 만들고, PC 공법은 기둥이나 벽체 같은 콘크리트 핵심 부재만 공장에서 생산하고 현장에서 조립한다는 점이 다르다. LH는 모듈러·PC 주택 발주 규모를 2025년 연간 1000가구에서 2029년 연간 3000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건설산업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 탈현장 건설공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다양한 실증사업으로 탈현장 건설공법을 표준화하고, 관련 업계와의 협력해 우수 기술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건설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지하 살던 기안84, 잠실 건물주 됐다더니"…웹툰 작가 연소득 무려
- 스무디에 '노화 원인' 이것 이렇게 많았다니…
- "반바지 입고 앉았다고 성범죄자라니"…동탄서, 또 구설수
- "엘레베이터 없어서 미안해요"…택배기사가 받은 감동선물
- 양정아 "김승수와 동거·쌍둥이 임신·8월 결혼?…가짜뉴스"
- “한달 5억 벌었다” “4시간하면 300만원” 이런 BJ 수두룩하더니
- “너무 잘생겼다!” 인기폭발 20대男이었는데…이번에도 논란, 결국
- “이건 소름 돋는다! 귀신인 줄” 혼자 움직이는 화면…알고보니
- “싸다고 너도나도 일본 갔는데” 네이버가 대박났다…무슨 일이?
- “갑자기 도망쳤다” 정준하도 당했다…해도해도 너무한 ‘먹튀’ 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