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극우 부상 막은 좌파연합, 한 달 전만 해도 없었다

정미하 기자 2024. 7. 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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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각) 치러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극우의 부상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은 한 달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NFP는 극우 국민연합(RN)이 1위당을 차지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이제 프랑스 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차기 총리를 배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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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각) 치러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극우의 부상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은 한 달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NFP는 극우 국민연합(RN)이 1위당을 차지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이제 프랑스 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차기 총리를 배출할 예정이다.

프랑스 르몽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주요 여론조사 5곳이 집계한 출구조사 결과, NFP가 하원 전체 577석 중 175∼205석을 가져갈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150∼175석, RN은 115∼150석을 얻을 걸로 보인다. 극우도 범여권도 아닌 좌파 연합이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프랑스 좌파 연합 내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7일(현지시간) 파리 시내에서 총선 2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양팔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이날 치러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는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극우 정당을 누르고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 AFP 연합뉴스

NFP는 극좌파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이보다 온건한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중도 좌파인 플라스푸블리크 등 좌파 정당이 뭉친 좌파 연합이다. NFP는 지난달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 정당이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RN에 패배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만들어졌다. 사회당 지도자인 올리비에 포르는 “단결된 좌파만이 극우가 집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들 좌파 연합은 1930년대 유럽의 파시즘 부상에 맞서 결성한 좌파 연맹인 ‘민중전선’에서 이름을 따왔다. NFP는 최저임금을 시간당 1600유로로 인상하고 필수 식품과 전기, 연료 및 가스 가격 상한을 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서방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프랑스의 은퇴 연령을 현행 62세에서 64세로 높이는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극좌인 LFI와 나머지 정당은 경제 정책이나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있어서 이견을 보인다.

앞으로 NFP를 이끌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NFP 소속 정당은 각각의 본부에서 승리를 축하했고, 별도의 행사를 가질 만큼 나뉘어 있다. ‘극우 집권’을 막겠다는 목표 외에 사실상 공통점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NFP가 차기 총리를 누구로 지명할지 역시 불분명한 상황이다.

다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LFI의 대표인 장퀴르 멜랑숑(72)이 언급된다. 멜랑숑은 포퓰리스트로 그가 이끄는 LFI는 최대 80석을 차지하며 프랑스 의회에서 단일 정당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범여권 인사들은 LFI와 함께 일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LFI 역시 RN과 마찬가지고 극단적이라는 것이 이유다. 이에 온건파로 분류되는 사회당 대표 포르나 플라스 푸블리크, 유럽 의회 의원인 라파엘 글룩스도 유력 총리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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