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벨, 3주만에 필리핀서 미국 LOVB 리그로...이노우에 코토에와 '한솥밥'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필리핀 리그 체리티고크로스오버스에 입단했던 캣벨이 둥지를 옮겼다.

미국 LOVB리그 오스틴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한국, 중국, 푸에르토리코, 튀르키예, 필리핀, 미국에서 활약한 캣벨을 영입했다"며 "오스틴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지난 달 14일 필리핀 프로배구리그 '체리티고크로스오버즈'에 입단했던 캣벨은 약 3주만에 다시 한번 팀을 옮겨 자신의 나라인 미국 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캣벨은 오스틴 SNS 답글을 통해 "놀라운 축하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텍사스에서 여러분들을 뵙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회신했다.

캣벨은 지난 2015-16시즌을 앞두고 외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GS칼텍스에 뽑히며 한국 V-리그에 데뷔했다. 본래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였으나 GS칼텍스에서는 간혹 미들블로커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에서 한 시즌을 뛴 이후 2021년까지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중국, 튀르키예 등 해외 리그를 전전하다 21-22시즌 흥국생명으로 돌아와 다시 한 시즌을 활약하고 다시 해외로 나갔다.

이후 22-23시즌에는 카타리나 요비치의 대체선수로 시즌 중간 영입되어 한국도로공사의 V-리그 사상 최초 역스윕 우승을 이끌었다. 캣벨은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캣벨은 22-23시즌 정규리그 성적 누적 18경기 376득점, 플레이오프 2경기 48득점,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5경기 112득점을 소화했다.

현재 캣벨이 몸 담은 LOVB리그는 올해 11월 프리시즌 출범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의 세 번째 프로배구리그다. 리그 출범을 앞두고 자국, 아시아, 유럽 등 각국의 우수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애틀랜타, 오스틴, 휴스턴, 매디슨, 오마하, 솔트레이크로 총 6개 구단이 속해있다.

V-리그 출신 해외 선수들 또한 해당 리그로 다수 옮겨갔다. IBK기업은행의 전 외인 용병이었던 매디슨 킹던 리쉘은 휴스턴에 입단했으며 21-22시즌 레베카 라셈의 대체 외인으로 들어와 22-23시즌까지 뛰었던 달리 산타나는 매디슨에 합류했다.

여기에 23-24시즌 정관장에서 활약했던 지오바나 밀라나는 애틀랜타에 자리잡으며 새 출발을 알렸다.

아직까지 공식 팀 합류 소식은 없으나 태국 대표팀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 역시 미국 LOVB리그로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 폰푼 역시 23-24시즌 기업은행의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 활약했다.

V-리그 출신은 아니지만 폰푼과 함께 태국 대표팀에서 활약한 리베로 피야넛 파노이는 LOVB리그 애틀랜타에 입단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6월 열린 '김연경 올스타전'에 초청받아 한국 팬들과 만났던 일본의 이노우에 코토에는 캣벨과 한 팀인 오스틴에 몸 담았다.

미국 배구는 그간 지역별 대학 리그, 즉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주가 됐으며 본격적인 프로무대에 나서려면 해외 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프로리그가 잇따라 개막하며 더 환경이 나은 자국리그에 대한 선택지가 추가됐다.

LOVB리그 외에 또 하나의 프로리그인 미국 PVF(Pro Volleyball Federation)리그에는 흥국생명 교체 외인 출신이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설 투수 랜디 존슨의 딸인 윌로우 존슨이 활약하고 있다. 기존 샌디에이고 모조에서 뛰던 윌로우는 지난 1일 베가스 스릴로 이적했다.

사진= LOVB SNS,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