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못한 이준석 “챗 GPT로 윤 대통령 비판하려 했는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8일 자신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지 못하게 여당 지도부가 막았다는 보도에 대해 “여의도에서 그런 얘기가 돌았다”며 “챗 GPT를 이용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여당 원내 지도부가 이 의원의 발언권을 막기 위해 여당 의원들에게 필리버스터를 최대한 길게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우원식 국회의장께 필리버스터 신청을 했더니 8번 순번을 받았다”며 “보통 여당 의원들은 제가 과거 대표를 했을 때 (필리버스터를) 하라고 해도 한 두시간 이상 잘 안 한다. 그런데 예상 시간을 4시간씩 잡아서 돌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곽규택 의원이 160쪽인가 인쇄해서 갔다는 걸 듣고 길게 하려고 작정했구나 (생각했다)”며 “앞에 의원님은 거의 밤새도록 눈꺼풀이 천근만근이 될 때까지 하셨다”고 했다. 그는 여당이 자신의 필리버스터를 막은 이유에 대해 “이준석이 필리버스터 하면 무슨 얘기할지 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길게 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해보려 해서 최근에 챗 GPT를 유료 결제했다”며 “제가 어떤 주문을 내렸냐면 ‘삼강오륜에 근거해가지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해봐 2시간 동안’(이라고 했고) 그럼 써준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군신유의의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부자유친의 문제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슬람 율법에 근거해서 비판해줘’ 하면 다 해준다”라고 했다.
그는 여당이 ‘방송4법’과 관련해 필리버스터를 또다시 신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저는 또 가서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회기 끝까지 갈 테니까 (시간이) 꽤 길어야 될 것”이라며 “아마 국민의힘 의원 한 분마다 10시간 하셔야 제가 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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