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영향’...이대부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신청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부속 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이대부고는 2019년 서울시교육청의 일반고 전환 정책에 반발해 행정 소송까지 벌였지만, 5년 만에 스스로 자사고 지위를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8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대부고는 지난 5월 서울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앞으로 교육청의 청문 절차를 거친 뒤 교육부가 자사고 지정 취소에 동의하면 이대부고는 내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학생을 모집하게 된다. 2010년 자사고로 지정된 뒤 15년 만에 일반고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일반고 신청 이유에 대해 이대부고측은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학교 운영을 하려면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모집난과 이에 따른 재정 부담도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주요한 이유로 알려졌다. 이대부고의 일반전형 입학 경쟁률은 2024학년도 0.93대1로, 정원 미달이었다.
이대부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서울 소재 자사고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한 11번째 사례가 된다. 최근엔 동성고·숭문고·한가람고(2022년)와 장훈고(2023)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했다.
윤석열 정부가 자사고 존치를 확정했는데도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가 많아지는 이유는 자사고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데다가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난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입에선 학생 대부분을 수시 전형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학교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커졌다. 따라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내신 경쟁이 비교적 덜 치열한 일반고로 자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작년 기준 서울 16개 자사고의 입학 경쟁률은 1.34대1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 수가 감소하며 많은 자사고들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사고는 서울 지역 내 희망 학생에 한해 학생을 모집해야 하지만, 일반고는 인근 지역의 학생들을 배정받을 수 있어 안정적으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다.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자사고의 장점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자사고는 일반고와 차별화된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았지만, 이젠 일반고에서도 학생들이 다양한 교과목을 골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차별성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멜라니아 “트럼프 사귀니 ‘꽃뱀’이라고… 나도 잘나가는 모델이었다”
- “나 집주인인데, 문 좀 열어줘”... 원룸 20대女 속여 성폭행 시도
- 중국인이 몰래 항모·국정원 촬영했는데, 처벌할 법이 없다니...
- LIV 골프 내년 5월 ‘인천 대회’ 연다
- 간첩죄 대상 적국→외국 확대, 법사위 소위 통과
- [만물상] “남녀 공학 안 할래요”
- 트럼프 압박 시작됐다, 대만 국방비 110조 될 수도
- 트럼프, 주이스라엘 대사 허커비 지명... 네타냐후가 웃는다
- ‘골목 벽화’ 논란 창신동, 6400가구로 재개발 다시 추진
- 트럼프 “머스크의 개혁, 정부 관료주의 해체·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