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잡겠다” LG의 선언, KIA는 ‘2위 킬러’인데···추격전이 시작된다[스경x이슈]
KIA는 전반기 막판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최하위권의 롯데와 키움에 흠씬 두들겨맞아 1무 3패를 당해 개막후 가장 큰 위기감 속에 나선 삼성 3연전에서 3승을 거뒀다. KIA가 꼬인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에 있었다. 더블헤더를 치르는 과정에서 필승계투조가 하루 2경기를 모두 등판해 체력 고갈이 심했고 이 와중에 마무리 정해영이 어깨 통증으로 이탈하자 이후 만난 롯데·키움전에서는 마운드 운용이 꼬이고 말았다. 그러나 바로 아래에 바싹 따라붙었던 삼성과 3연전을 통해 기력을 회복한 KIA는 다시 충전해 후반기에 나선다.
전반기 마지막에 멀미를 한 것은 LG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10경기에서 5승5패를 했고, 최종 3연전에서 최하위 키움에 2패 뒤 겨우 1승을 거뒀다. LG는 전반적으로 타격이 터지질 않았다. 이 10경기에서 평균자책은 2.69로 가장 좋았으나 타율이 0.248(8위)로 처졌다. 10경기에서 34득점에 머물렀다. LG 역시 짧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정비를 하고 후반기에 나선다.
KIA와 LG가 다시 1위와 2위로 만난다. 9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올시즌 4번째 3연전을 갖는다.
순위 싸움의 절정으로 갈 후반기의 문을 1·2위 간 대결로 열게 됐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엇갈리면서 KIA와 LG의 승차는 3.5경기 차로 살짝 벌어져 있다. 맞대결 한 번에 당장 다시 박빙이 될 수도, 승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남은 경기는 많지만 서로의 목표인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상대이기에 후반기의 첫 맞대결은 매우 중요하다.
양 팀 다 가장 센 원투쓰리펀치를 출동시킨다. KIA는 제임스 네일-양현종-캠 알드레드 순으로, LG는 케이시 켈리-디트릭 엔스-임찬규 순으로 출격한다. 선발 대결부터 강하게 붙는다. KIA의 1선발 네일은 올해 LG와 3차례 치른 3연전에 꼬박꼬박 출석하고 있다. 3번 나가 선발승은 1승이지만 18.1이닝을 던져 6실점(4자책)으로 평균자책 1.96의 호투를 했다. 첫날 네일과 기싸움을 펼쳐야 할 켈리는 올해 KIA전에 딱 한 번, 6월19일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했다.
KIA는 전반기 LG 상대로 9경기에서 타율 0.352 7홈런 55타점을 뽑아냈다. 전체 구단 중 LG에 가장 잘 친 팀이다. 역시나 김도영(0.350), 최형우(0.351)와 함께 나성범(0.500), 소크라테스(0.371), 최원준(0.448), 한준수(0.550)까지도 LG를 만나 폭발했다.
LG도 KIA 상대 팀 타율이 0.288로 괜찮았다. 올해 박해민(0.353), 오스틴(0.448), 오지환(0.368)이 잘 쳤다. 5월29일 SSG전을 마지막으로 빠져 있던 오지환이 9일 복귀하는 터라 LG 타선은 공격과 수비 모두 완전체가 된 채로 KIA를 만난다.
특히 LG는 염경엽 감독이 “상승 곡선만 타면 2~3경기 차이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 KIA를 따라잡겠다”고 후반기 승부를 벼르고 있다. KIA 추격을 후반기 목표로 선언해놨다.
반면 KIA는 ‘2위킬러’다. 하위 팀에 갑자기 발목 잡힐지언정 턱밑까지 쫓아온 2위 팀은 때려잡으며 선두를 지켜왔다. 2위로 따라오던 NC에 두 번이나 스윕, 상대전적 8승1패로 밀어낸 KIA는 LG에 6승3패, 삼성에 5승3패, 두산에 6승1무5패를 기록 중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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