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권은비 젖어야 뜬다? ‘워터밤 여신’ 득일까 독일까 [스타와치]

이해정 2024. 7. 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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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워터밤'.

장마보다 거센 물줄기, 태풍보다 강력한 관객들의 성원, 그리고 이른바 '워터밤 여신'이다.

1대 '워터밤' 여신으로 불리는 가수 선미, 권은비, 올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그룹 시그니처 지원 모두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일단 '워터밤 여신'으로 군림하는 순간 당장 내년 여름 축제까지는 확보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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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권은비, 지원 / 개인 소셜미디어

[뉴스엔 이해정 기자]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워터밤'.

'워터밤'에는 빠지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 장마보다 거센 물줄기, 태풍보다 강력한 관객들의 성원, 그리고 이른바 '워터밤 여신'이다. '워터밤'에서 섹시한 의상과 화끈한 무대매너로 강력한 눈도장을 찍은 여가수에게 붙는 애칭이다.

그런데 이 타이틀, 애칭인지 애증의 별칭인지 한 끗 차이로 갈린다. '워터밤 여신'이 되면 안정적인 라이브, 퍼포먼스, 외모 등 3박자를 갖췄다는 호평도 받지만 불쾌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움짤'(반복해서 움직이는 짧은 영상), 심지어는 노골적인 성희롱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

1대 '워터밤' 여신으로 불리는 가수 선미, 권은비, 올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그룹 시그니처 지원 모두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물을 뿌리고 맞는 공연 특성상 수영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여가수들이 특정 신체 부위를 겨냥한 물 세례를 맞거나 과도하게 클로즈업된 사진과 영상이 배포되는 등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물론 관객만을 탓할 수는 없다. 사전에 공연의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이 이런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렇기에 스타일리스트도, 소속사도 어느 때보다 날을 바짝 세우고 의상과 무대를 철저히 점검한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단순 명확하다. 일단 '워터밤 여신'으로 군림하는 순간 당장 내년 여름 축제까지는 확보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다른 계절에도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쿨한 성격으로 예능, 광고, 각종 대학 축제까지 노려볼 수 있으니 백 번이고 물을 맞더라도 남는 장사임에 틀림없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워터밤' 수혜의 대표격인 권은비는 최근 그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에 법적 대응을 시작한 와중에도 비키니를 입고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예년처럼 무대에 어울리는 의상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권은비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허구의 음란성 사진 유포 등의 문제가 심각한 데도 공식 입장과 대비되는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은비 몸매만 강조하고 소비하는 행태가 아쉽다는 목소리도 결코 작지 않다.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이야기가 속속 나오고 있는 그룹 시그니처 멤버 지원의 경우도 비슷하다. 최근 탁재훈이 진행하는 한 방송에 출연했다가 여성 출연자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출 의상으로 화제가 되니 자의든 타의든 이미지가 변질돼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

'워터밤 여신'은 명성이 주는 혜택만큼이나 감당해야 할 왕관의 무게도 상당하다. 확실한 건 물에 젖어야만 뜨는 가수는 한계가 있다는 것. 노출 의상이 주는 부담감, 미끄러운 무대의 안전 문제, 무대 이후 따라붙는 '노출' 꼬리표 등의 리스크를 잘 관리해 '워터밤 여신'으로도, 무대에 내려온 후에도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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