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힘 선관위원장 “여사 문자 공방, 당과 주자에게 도움 안 된다”

유설희 기자 2024. 7. 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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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들 불러 우려 전달 예정
서병수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6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를 무시한 이른바 ‘읽씹’ 논란을 두고 전당대회가 연판장 사태로까지 비화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것과 관련해 서병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8일 당권주자들을 불러 자제를 촉구할 예정이다.

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앞서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등 4명의 당권주자와 함께 간담회를 갖고 김 여사 문자 관련 진실 공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 위원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어떤 팩트에 근거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이걸(이 공방을) 하는 것은 우리 당에 도움이 안 되고 (당권주자) 서로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당권주자들이 김 여사 문자와 관련한 진실 공방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날 당권주자 간담회 개최와 관련해 “선관위가 일련의 사태를 얼마나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후보자들도 알고 각 캠프마다 좀 단속을 해달라는 취지”라며 “지금 너무 과열된 양상이 국민들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어서 우리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우려를 당권주자들에게 전하고, 우리 스스로 환기를 해서 전당대회를 좀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제2의 연판장 사태가 불거진 것에 대해서도 “연판장 문제는 무슨 프레임을 만든다든가 진영 논리로 갈등 구조 또는 줄 세우기를 만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이런 건 우리 당의 미래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당헌당규에도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못 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를 무시한 것을 문제삼은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지난 6일부터 다른 원외위원장들에게 한 후보 사퇴 기자회견에 동참 여부를 묻는 전화를 돌린 사실이 전날 알려졌다.

당 선관위는 전날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단호해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당 선관위는 김 여사 문자를 둘러싼 후보 간 공방과 관련해 “당내 화합을 위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나 캠프 관계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판장 논란에 대해서도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줄 세우기 등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황 위원장은 “후보 진영에 속한 일부 구성원이나 지지자들의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언행은 선관위와 윤리위를 통해 즉시 엄중한 조치 내려질 것”이라며 “특히 당직자들은 당헌당규 준수에 조금이라도 소원함이 없도록 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일어나는 당대표 후보자들의 눈살 찌푸리는 행태에 원내대표로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지금 전당대회 모습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은 모두 똘똘 뭉쳐 단일대오로 가자고 결의다지고 있는데 당 지도부 후보자들은 분열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비치는 데 대해 당과 국민 모두 매우불편한 마음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오로지 국민 입장에서 국민 눈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실은 전당대회 과정에 일체 개입과 관여를 하지 않고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후보자들은 역시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에 대해서도 “과열된 선거일수록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하고 엄격한 판단으로 제 역할 해서 더는 후보자들 간 눈살 찌푸리는 상호 비방 등이 재연되지 않게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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